음식별 온실가스 발생량
양승룡 교수, 4인가정 산정
차 25㎞ 달릴 때와 맞먹어
외식 땐 배출량 3배 ‘훌쩍’
차 25㎞ 달릴 때와 맞먹어
외식 땐 배출량 3배 ‘훌쩍’
한끼 밥상이 차려질 때까지 온실가스는 얼마나 배출될까?
양승룡 고려대 교수(식품자원경제학)가 지난해 12월 내놓은 ‘음식물의 에너지 소모량 및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보고서를 보면, 4인 가정의 한끼 밥상이 차려지기까지 온실가스가 약 4.8㎏(1인당 1.19㎏) 배출된다. 보건복지부가 시행하는 국민건강영양조사의 국민다소비음식을 토대로 일반적인 가정의 ‘표본식단’을 정해 산출한 것이다. 이는 승용차 한 대가 25㎞를 운행할 때 나오는 온실가스와 맞먹는다.
음식이 밥상에 오르기 전까지 여러 단계에서 화석연료가 들어간다. 돼지고기나 소고기를 생산하려면 사료 제조와 운송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발생한다. 수입산 식재료는 장거리 운송되면서 온실가스가 추가된다. 음식을 만들 때도 도시가스 등 화석연료가 사용된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생산단계별로 분석해보면, 식재료 생산과정에서 77%, 운송과정에서 2%, 조리과정에서 21%가 배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밖에서 먹는 것보다 집에서 먹는 것이 친환경적이다. 외식 식단의 1인 평균 온실가스 배출량은 3.43㎏으로, 가정 표본식단(1.19㎏)의 약 3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어떤 음식이 온실가스를 더 많이 배출할까? 1인분을 기준으로 삼겹살 밥상(밥·찌개·반찬 포함)은 1.64㎏을 배출하지만, 소고기구이 밥상은 7.72㎏을 배출한다. 농장의 소가 되새김질하면서 온실가스인 메탄을 많이 내놓기 때문이다. 이는 4명이 집에서 한끼를 먹는 것보다 1.5배나 많은 배출량이다.
남은 음식물을 처리할 때도 연간 724㎏(4인 가정 기준)의 온실가스가 발생한다. 각 가정에서 버린 음식물쓰레기를 자원화시설로 운반하고, 사료·퇴비로 재활용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724㎏은 승용차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4.8번 왕복할 때 나오는 온실가스양과 비슷하다. 남종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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