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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끊이지않는 구제역…날씨 풀려도 연일 발생

등록 2011-03-07 20:21

지난해 12월24일 경기도 파주의 한 구제역 매몰지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살아 있는 돼지 수천마리를 생매장하고 있다. 매몰지 왼쪽 벽면에 침출수를 막으려고 친 비닐은 곳곳이 찢겨 있고, 오른쪽엔 아예 비닐이 덮여 있지도 않다. 이미경 민주당 의원실 제공
지난해 12월24일 경기도 파주의 한 구제역 매몰지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살아 있는 돼지 수천마리를 생매장하고 있다. 매몰지 왼쪽 벽면에 침출수를 막으려고 친 비닐은 곳곳이 찢겨 있고, 오른쪽엔 아예 비닐이 덮여 있지도 않다. 이미경 민주당 의원실 제공
중앙재난본부 “매몰지 4172중 412곳 부실” 발표
“당최 언제 끝날는지 알지 못하니 답답혀유.”

7일 충남 홍성군청에 군수 면담을 하러 모인 이재형 양돈협회 홍성지부장 등 축산농민들의 표정은 어두웠다. 날이 풀리면 구제역이 꺾일까 기대했으나, 이날도 홍성군 은하면 양돈농장에서 어미돼지가 구제역 감염 증상을 나타냈다. 최근 며칠새 구제역 의심 신고가 14건 잇따랐다.

경북 안동발 구제역 발생 두달 넘게 구제역 전파를 막아오던 홍성엔 지난달 4일 설날 연휴 때 뒤늦게 구제역이 번졌다. 이날까지 농가 110곳의 돼지 5만여마리를 매몰처분했다. 홍성군 농가 386곳의 38%, 사육 돼지 50만마리의 10% 남짓이 피해를 입었다. 매몰지도 114곳에 이른다. 다행히 한우 6만3000여마리, 젖소 4000여마리는 구제역 참화를 용케도 피하고 있다.

축산농민 김아무개(45)씨는 “구제역이 발생한 축사의 가축만 부분 매몰하기로 지침이 바뀌어 피해가 이 정도이지, 백신 접종 이전처럼 농장 모든 가축을 매몰했다면 홍성 돼지는 씨가 말랐을 것”이라며 한숨지었다. 옆에 있던 60대 농민은 “앞집, 뒷집이 구제역 났는데도 다 파묻지 않아서 결국 우리집 돼지까지 절단났잖어”라고 역정을 냈다. 구제역에 걸린 돼지만 골라 솎아내다 보니 방역이 불완전해지고, 구제역이 뿌리뽑히지 않은 채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다는 불만이었다.

안동발 구제역 발생 100일을 하루 앞둔 이날까지 11개 시·도, 75개 시·군·구로 구제역이 번졌다. 구제역으로 매몰한 가축은 돼지 330만여마리(사육 마릿수의 33.5%), 소 15만여마리(〃 4.5%)에 이르고, 가축 매몰 보상비는 1조8000억원가량이 들었다.

한편 전국 12개 시·도 81개 시·군·구에 가축을 파묻은 매몰지 4172곳 가운데, 약 10%인 412곳의 매몰지가 부실하게 조성돼 침출수 유출, 매몰지 유실 등의 우려로 옹벽·차수벽 설치 등 보완·정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한달 남짓 매몰지를 모두 조사한 결과, 차수벽 공사가 필요한 매몰지가 133곳, 옹벽 공사를 해야 할 곳은 82곳에 이르렀으며, 차수벽과 옹벽을 동시에 설치해야 할 곳도 18곳이나 됐다. 배수로 정비공사를 해야 할 곳은 85곳, 경사면 보강 공사를 해야 할 곳은 94곳이었다.

경기지역이 194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 112곳, 강원 44곳, 충남 25곳, 충북 20곳, 경남 8곳, 인천 5곳, 전남 3곳, 전북 1곳 차례였다. 정부는 3월 말까지 정비·보완 공사를 모두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홍성/송인걸 기자, 김현대 선임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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