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 1호기
핵발전소 사고·고장 643건중 127건 고리1호기서 발생
원자력본부 “경미한 사고일 뿐…아무런 문제가 없다”
원자력본부 “경미한 사고일 뿐…아무런 문제가 없다”
설계수명이 지난 노후 원전인 고리 원자력발전소 1호기가 12일 전기고장으로 가동이 중지되는 사고가 발생해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원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사고가 발생해 노후 원전의 수명연장이 적절한 것인 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독일은 일본 원전 사고를 계기로 1980년 이전에 건설된 원전 7기의 가동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12일 오후 8시46분께 부산 기장군 고리 원전 1호기(설비용량 58만7천kW급, 가압경수로형)의 전원 공급계통 인입 차단기에 오작동이 일어났다. 고리 원자력본부는 “원자로 외부 전기 계통의 고장문제이기 때문에 원자로의 안전성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고 방사능 누출도 없다”며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 경미한 사고일 뿐”이라고 13일 밝혔다. 또 본부는 “현재 원자로는 안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리 1호기는 설계수명이 다했는데도 30년 이상 사용하고 있는 노후 원전이라 안전성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78년 4월 상업운전을 시작한 고리 1호기는 2007년 6월 설계수명 만료로 가동이 중단됐다가 정부의 승인을 받아 2008년 1월 17일부터 10년간 더 사용하는 조건으로 재가동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핵발전소 사고ㆍ고장 643건 중 고리1호기에서 일어난 사고는 127건으로 전체 중 20%가 고리 1호기에서 일어났다.
2030년까지 원자력 발전의 비중을 59%까지 올릴 계획을 갖고 있는 정부는 신규 원전을 짓는데 드는 여러 가지 비용 등을 감안해 2008년 고리 원전의 재가동을 승인했다. 그러나 고리 원전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제대로 외부에 알려진 게 없어 그간 환경단체 등은 우려를 표해왔다.
부산지방변호사회는 설계수명을 훌쩍 넘겨 가동중인 고리원전 1호기에 대한 가동중지 가처분신청서를 부산지법에 12일 제출했다. 부산지방변호사회는 설계 수명이 끝난 노후원전으로 사고 위험이 크고, 교체되지 않은 부품이 많을 뿐 아니라 원전가동이 장가회하면 외벽 등이 약해지는 ‘치화현상’ 등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고리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자료는 국회에도 제출되지 않고 있다. 김영환 의원(국회 지식경제위원장)은 13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지금까지 수력원자력과 교육과학기술부 등에 수차례 고리 원전 자료를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공개되지 않고 있다”며 “(고리 원전의) 수명 연장이 불가피 한 이유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동안 국내 원자력발전소에는 크고 작은 사고들이 있어왔다. 김 의원은 지난 달 자신의 누리집에 “2000년부터 현재까지 설계 불완전으로 4회, 제작 불완전으로 13회, 기계 오작동으로 22회 등 총 105회에 걸쳐 고장이 발생해 운전이 정지됐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김 의원은 “울진 1호기에서는 1998년 방사능 물질이 함유된 냉각수가 유출되고 수소까지 유출돼 폭발 위험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환경단체 등에서는 노후 원전에 대해서는 즉각 폐쇄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혜정 일본원전사고 비상대책위 위원장은 13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는 노후 원전에서는 언제든 큰 사고가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며 “독일이 1980년 이전에 건설된 원전 7기의 가동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듯이 우리 정부도 고리 원전은 즉각 폐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소 사고의 75% 정도가 노후원전에서 일어나고 있는데도, 정부는 2014년 수명이 다하는 월성1호기에 대해서도 수명연장을 검토하고 있다. 허재현 기자catalunia@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백혈병 유발’ 방사성 물질 스트론튬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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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핵발전소 사고·고장건수 현황. 출처 ‘에너지정의행동’ (http://eco-center.org/zbxe/89580#0)
그 동안 국내 원자력발전소에는 크고 작은 사고들이 있어왔다. 김 의원은 지난 달 자신의 누리집에 “2000년부터 현재까지 설계 불완전으로 4회, 제작 불완전으로 13회, 기계 오작동으로 22회 등 총 105회에 걸쳐 고장이 발생해 운전이 정지됐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김 의원은 “울진 1호기에서는 1998년 방사능 물질이 함유된 냉각수가 유출되고 수소까지 유출돼 폭발 위험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환경단체 등에서는 노후 원전에 대해서는 즉각 폐쇄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혜정 일본원전사고 비상대책위 위원장은 13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는 노후 원전에서는 언제든 큰 사고가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며 “독일이 1980년 이전에 건설된 원전 7기의 가동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듯이 우리 정부도 고리 원전은 즉각 폐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소 사고의 75% 정도가 노후원전에서 일어나고 있는데도, 정부는 2014년 수명이 다하는 월성1호기에 대해서도 수명연장을 검토하고 있다. 허재현 기자catalunia@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백혈병 유발’ 방사성 물질 스트론튬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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