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신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안전성 문제 없으면 재가동”
교과부, 점검방안 21일 발표
교과부, 점검방안 21일 발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20일 전원 공급계통 고장으로 가동이 중단된 고리 원전 1호기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을 교육과학기술부에 요청했다.
김종신(사진) 한수원 사장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고리 1호기에 대해 영구 폐기까지 거론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교과부의 좀더 심도 깊은 정밀 점검을 받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원전 재가동 여부에 대해 “정부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협의 뒤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확인되면 가동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고리 원전 1호기의 재가동은 상당 시간이 흘러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저녁 고리 1호기 전원 차단기 사고 발생 이후 처음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김 사장은 고리 1호기의 안전성을 설명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고리 1호기는 부품결함에 의한 고장으로 원자로가 정지하고 일부 시민단체가 ‘고리 1호기 가동중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제출하는 등 원전 안전성 논란의 초점이 돼왔다. 여기에 지난 19일 전력 공급 중단에 따른 고리 원전 4호기의 일시 가동 중단도 고리 1호기에 대한 국민의 불안심리를 높였다.
김 사장은 “고리 1호기는 엄격한 안전심사를 통과했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점검을 통해 안전성을 입증받기도 했다”며 “그러나 안전성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은 만큼 정부와 재가동 여부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교과부와 원자력안전기술원은 이날 한수원이 정밀 안전진단을 요청해옴에 따라 점검단 구성과 점검기간 등 구체적 방안을 마련해 21일 발표하기로 했다. 교과부는 “긴급 관계자 회의를 열어, 12일 사고가 난 뒤 전원계통 안전점검에 들어간 원자력안전기술원 점검단을 확대해 운영할지, 새로운 점검단을 꾸릴지, 아니면 지난달 21일 원자력위원회가 21개 국내 원전의 안전을 점검하기 위해 꾸린 민관점검단의 활동기간을 연장할지 등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교과부는 애초 4월말께 발표하기로 한 국내 원전 민관점검단의 진단 결과를 고리 1호기에 대한 정밀 진단이 끝난 뒤 함께 발표할지 여부도 논의 중이다.
김경락 기자, 이근영 선임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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