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일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평화신문’ 등에 기고
“방사능 누출땐 대재앙” 경고
“방사능 누출땐 대재앙” 경고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강우일 주교가 <평화신문> 등에 보낸 특별기고문 ‘원자력 발전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성찰’이란 글에서 “이제는 원자력 발전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고 다른 길을 모색할 때가 되었다”고 주장했다.
강 주교는 ‘얼마 전 일본 방문길에 신칸센 열차를 타고 후쿠시마 지역을 지나면서 든 불안감’을 상기하면서 “지하의 토양과 지하수가 방사능에 오염되면 생태계 전체와 인류의 생존이 위협받으며 아무런 해결 방법이 없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강 주교는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회칙 ‘진리 안의 사랑’을 인용해 “우리에게는 미래 세대가 계속해서 이 땅을 일구며 풍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이 땅을 보존하여 물려줄 막중한 의무가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며 “방사능이 누출되면 반영구적으로 농축되어 쌓이고, 먹이사슬을 통해 인체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만 이것은 어떤 기술로도 차탄하거나 통제하기 불가능한 대재앙이 된다”고 밝혔다.
강 주교는 ‘원자력 발전이 과연 안전한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그동안 원자력에 관해서는 전문지식이 전제되는 분야이기에 전문가들에게 맡기고 그 의견에 따르면 된다는 생각을 해왔는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겪으면서 원자력발전소가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에 관계되고 인간의 기본 생존권에 심대한 영향을 끼치는 대재앙으로 연결되는 문제이기에 일반인들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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