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환경

10년전 기름유출 피해 파주 주민들 “정화작업 상황 도통 알수 없어 불안”

등록 2011-05-31 21:21

부천 기지서도 오염조사 화학물질 매립 의혹이 제기된 경기도 부천시 오정동 옛 미군기지 캠프 머서(현 육군 1121 공병대)에서 31일 오후 민관공동조사단이 유해물질 매몰지 탐사계획에 대해 브리핑을 하는 가운데 탐사 기사가 전자파탐사기를 이용한 탐사법을 선보이고 있다. 부천/사진공동 취재단
부천 기지서도 오염조사 화학물질 매립 의혹이 제기된 경기도 부천시 오정동 옛 미군기지 캠프 머서(현 육군 1121 공병대)에서 31일 오후 민관공동조사단이 유해물질 매몰지 탐사계획에 대해 브리핑을 하는 가운데 탐사 기사가 전자파탐사기를 이용한 탐사법을 선보이고 있다. 부천/사진공동 취재단
30일 낮 경기도 파주시 조리읍 봉일천리 ‘캠프 하우즈’. 2007년 반환된 이 미군기지 주변엔 글자가 떨어져 나간 입간판과 문을 닫은 술집들만이 과거의 흔적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곳에선 올해 말을 목표로 오염 정화사업이 한창이다. 기지 곳곳에 구덩이가 패여 있고, 싯누런 색을 드러낸 흙더미가 쌓여 있다. 입구에선 경비원이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중장비 차량만이 이따금 현장을 드나든다. 이곳에선 지난 2000년 송유관 파손으로 기름 2000ℓ가 인근 하천으로 유출됐다. 환경부 조사 결과 25개 지점에서 석유계총탄화수소(TPH)가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독성물질인 페놀이 발견되기도 했다.

주민들의 표정에선 정화사업 이후의 개발에 대한 기대와 오염물질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교차했다. 골목에서 만난 김아무개(60대 여성)씨는 “10여년 전 기름이 유출됐을 때도 많이 놀랐는데 요즘 고엽제 사태가 터지니 괜히 불안하다”며 기지 정문을 바라봤다. 그는“오염조사 항목에 다이옥신도 없다고 하는데, 우리같이 지하수 먹는 사람들은 염려가 크다”며 “정화사업이 잘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8㎞ 떨어진 광탄면 신산리 ‘캠프 스탠턴’에서도 정화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주변 건물 옥상에서 내려다본 기지 안에선 축구장 크기의 땅이 군데군데 파헤쳐져 있었다. 한켠에는 오염된 흙을 정화하는 비닐하우스 5채가 늘어서 있고, 덤프트럭 1대가 서 있다. 한 두명의 인부들만 눈에 띌뿐 사람의 이동은 뜸했다. 이곳 토박이라는 한 주민(50대 남성)은 “(오염물질이) 눈에 보이지 않으니 우리로서는 어떤 위험이 있는지 알 수 없다”며 “정화사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도통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겨울부터는 작업이 뜸한 것 같다”고 말했다.

파주시는 지난 2009년 4월부터 5곳의 미군기지(캠프 에드워드, 게리오웬, 하우즈, 자이언트, 스탠턴) 오염 정화사업을 한국농어촌공사에 의뢰해 진행하고 있다. 오염 정화사업 책임 문제로 국방부와 경기도교육청 사이에 소송이 걸린 ‘자이언트’를 제외하고 나머지 4곳은 80% 이상 작업이 진행됐다. 파주환경운동연합 이현숙 의장은 “국방부와 지자체가 사업초기엔 주민들에게 설명회를 열었으나, 그 뒤로는 정화사업 진행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고엽제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니만큼 정부와 지자체가 주민들의 불안을 확실하게 해소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지금 당장 기후 행동”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