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뒤 첫 생태조사로 기대를 모았던 환경부의 비무장지대 생태조사는 지난해 천안함 침몰 이후 중단된 상태이다.
동해부터 서해까지 군사분계선을 중심으로 남과 북으로 각각 약 2㎞ 구간을 가리키는 비무장지대(DMZ)는 군사활동과 산불로 인한 교란이 계속되기는 했어도 반세기 이상 사람의 접근이 철저히 차단된 곳이어서 세계적 주목을 받는 지역이다.
2008년 11월 환경부와 각 분야 전문가 20여명은 유엔군사령부의 허가를 받아 비무장지대 안에서의 생태조사를 처음 시작했다. 수색로를 따라가며 조사하는 수준이었지만 조사 자체에 의미가 있었다. 첫 조사지인 경기도 파주, 연천 등 비무장지대 서부지역에서 독특한 습지생태계를 발견하는 등의 성과를 올렸다. 이듬해 11~12월엔 강원도 철원 지역의 조사를 마쳤다. 그러나 스라소니, 표범, 여우 등 대형 포유류의 서식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강원도 화천, 양구, 고성 등 동부지역 조사는 천안함 사태 이후 악화한 남북관계로 이뤄지지 못했다. 조홍섭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