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노인 사망사고 잇따라
전국 대부분 지방에 폭염특보가 내려지는 등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기상청은 “다음주 초반까지 무더위와 열대야가 지속되겠으므로 건강 피해에 유의해달라”고 19일 밝혔다.
이날 전남 장흥이 35.9도까지 치솟고 △광주 35.3도 △전주 34.8도를 보이는 등 호남지방을 중심으로 무더위가 심했다. 서울도 이날 32.7도까지 오르는 등 비가 내린 동해안 지방을 제외하곤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장마 직후 갑자기 찾아온 무더위는 제6호 태풍 ‘망온’이 뿜어대는 동풍 때문이다. 일본 열도쪽에서 불어온 바람이 백두대간을 넘으면서 고온건조한 바람(푄 현상)으로 중·남부 지방에 열기를 공급하고 있다. 김회철 기상청 통보관은 “중·남부 지방이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기단 영향 아래 있어서, 태풍이 지나가고 동풍이 그치는 20일 밤부터는 더욱 습한 상태에서 더위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폭염으로 인한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충남에서 2명의 80대 노인이 폭염으로 사망했다고 이날 밝혔다. 충남 아산에 사는 84살의 여성이 18일 오후 밭일을 하다가 열사병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숨졌고, 천안에 사는 89살 여성은 지난 18일 논에서 일을 하다가 열탈진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다음날 새벽 사망했다. 지난 18일 천안의 낮 최고기온은 33.7도, 아산은 34도였다. 질병관리본부는 “폭염특보가 내려지면 노약자들은 햇볕이 강한 오후 12시~5시에는 되도록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밖에 나갈 경우 물을 충분히 마시면서 휴식을 가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기상청은 “20일에도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아침 최저기온은 20도에서 25도, 낮 최고기온은 23도에서 35도를 보이겠다”고 밝혔다. 남종영 김양중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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