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날이 개 파란 하늘이 보인 18일 오전 경기도 김포시 대곶면 율생리에서 한민정씨가 집 옥상에서 빨래를 널고 있다. 김포/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아침 선선하지만 낮엔 30도 안팎
다음주 중부 맑고 남부 ‘오락가락’
다음주 중부 맑고 남부 ‘오락가락’
여름이 벌써 끝난 걸까?
요즘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면서, 땡볕 한 번 없이 여름이 지나갔다는 말이 나온다. 하지만 여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기후학적으로 여름은 하루 평균기온 20도 이상, 최고기온 25도 이상인 기간을 말한다. 이런 여름 날씨는 일반적으로 6월께 시작해 9월 초순까지 지속된다.
기상청은 18일 “9월 초순까지는 이러한 조건을 유지해 기온은 높고 비가 잦은 사실상의 여름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많은 비가 내린 서울은 비가 지표면을 식혀 비교적 시원한 여름을 보냈다. 이달 초순(1~10일) 서울의 평균 최고기온은 30도로, 평년(1980~2010년) 최고기온 30.6도에 견줘 0.6도 떨어지는 데 그쳤지만, 중순 들어 기온 하락 폭이 커졌다. 이달 11일부터 18일까지 평균 최고기온은 27.2도로, 평년 30.2도에 비해 3도 낮아진 것이다. 평년의 8월 하순 평균 최고기온이 28.3도인 것을 감안하면, 과거 8월 하순에 나타나던 늦여름 날씨가 열흘 일찍 찾아온 것으로 볼 수 있다.
18일 서울은 13일 만에 맑은 날씨를 보였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30도를 웃도는 더위가 이어져 △경기 양평 31.5도 △강원 원주 30.7도 △서울 30.2도를 기록했다. 전국 대부분 지방은 이번 주말까지 대체로 맑거나 구름이 낀 날씨를 보여, 야외활동에 지장이 없겠다.
중부지방은 다음주 내내 맑은 날씨가 이어지겠지만, 남부지방에선 비가 오락가락할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평소에 비해 제주도 남쪽으로 처져 있어 기압골이 남부지방으로 지나갈 가능성이 크다”며 “중부지방은 아침저녁으로 선선하겠지만 낮에는 30도 안팎으로 치솟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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