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환경

골프장에 잠자리만 많은 까닭은

등록 2011-10-18 21:02

숲 사라지고 생물종수 줄어
비행성 곤충만 살기에 유리
강원도 같은 산간 지역에 골프장을 만들면 자연 생태계엔 어떤 영향을 미칠까?

환경정책평가연구원이 2003년 펴낸 <골프장 운영 시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분석>을 보면, 생물종 수는 현격히 줄어들고 계곡의 수질도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성된 지 1년이 채 안 된 골프장의 동물상 변화를 조사했더니, 생태계의 근간이 되는 곤충의 종 다양성이 대조군인 인근 폐농경지에 비해 훨씬 줄어든 것이 눈에 띄었다. 골프장의 그린(풀을 가장 짧게 깎은, 홀이 있는 지역)과 러프(잔디가 덜 다듬어져 풀이 긴 지역)에서 곤충 종의 수는 10% 이하로 줄어들었고, 인공연못(폰드)에서는 23%, 골프장 안 원형보존지역에서도 62% 수준으로 줄었다.

골프장에 가면 날아다니는 잠자리를 자주 볼 수 있다. 이는 그만큼 생태계가 단순해졌다는 방증이다. 골프장이 만들어지면 우거진 수풀, 웅덩이, 숲은 사라지고, 식생이 키가 짧은 잔디로 단순화된다. 곤충에게는 먹이를 찾고 은신하고 산란하는 서식 공간이 줄어든다는 의미다. 메뚜기, 나비, 매미 등 식식성 곤충(식물을 먹이로 하는 곤충)과 고치벌, 맵시벌 등 기생성 곤충(다른 곤충이나 동물에 기생해 사는 곤충)은 살기 불리해지는 반면 하늘을 날아다니는 잠자리 등 비행성 포식곤충만 크게 방해받지 않는 환경으로 바뀐다. 골프장 곳곳에 인공연못을 조성해 유충이 많아진 것도 잠자리의 증가를 부른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곤충이 줄면 곤충을 먹고 사는 양서류와 파충류의 먹이가 부족해지고 다시 이들을 먹고 사는 조류의 다양성과 개체 수 감소로 이어진다.

밤에 돌아다니는 경우가 대부분인 포유류도 주변을 떠나기 시작한다. 골프장의 야간경기 때문이다. 실제로 골프장 주변에는 포유류의 배설물 흔적이 적고 청설모, 다람쥐 등 스트레스에 잘 적응하는 동물만 관찰됐다. 보고서는 오랜 기간 야간경기에 영향을 받을 경우 생태계 구조가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종영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지금 당장 기후 행동”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