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컴퓨터의 예측 자료에
예보관 분석·평가 더해져야
정확도 높은 것으로 조사돼
예보관 분석·평가 더해져야
정확도 높은 것으로 조사돼
날씨를 예보하는 데 슈퍼컴퓨터가 정확할까, 인간이 더 정확할까? 슈퍼컴퓨터가 생산한 각종 자료를 분석해 내놓은 인간의 예보가 더 정확하다.
날씨 예보는 슈퍼컴퓨터와 예보관의 협동 작업이다. 국내에는 지난해 충북 청원군 오창읍 국가기상슈퍼컴퓨터센터에 설치된 슈퍼컴퓨터 3호기가 기상예보를 돕고 있다. 두 대로 운영되는 3호기는 5억5400만명이 1년 동안 계산해야 할 분량을 단 1초 만에 마치는 최신 성능을 갖췄다. 전세계 슈퍼컴퓨터의 성능 순위를 매기는 ‘슈퍼컴퓨터 톱500’에서 20~21위를 기록하고 있다.
슈퍼컴퓨터가 하드웨어라면, 수치모델은 소프트웨어다. 수치모델은 슈퍼컴퓨터에 입력되는 하루 1000만개의 자료를 처리한다. 항공과 위성, 레이더, 해상 관측기기에서 들어오는 관측값이다. 수치모델은 지구 대기를 최소단위의 격자로 나누어 분석하는데, 현재 분석의 최소단위는 지역예보 단위에서 가로·세로 12㎞다. 내년부터는 이를 1.5㎞까지 세분화할 예정이다. 이런 식으로 슈퍼컴퓨터와 수치모델은 하루 약 8만장의 자료를 생성하고, 예보관들은 이를 토대로 경험을 덧붙여 날씨를 예보한다. 이를테면 ‘서울에 50㎜의 강수량이 예상된다’는 예보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예보관의 몫이다.
하지만 결국 얼마나 뛰어난 슈퍼컴퓨터와 수치모델을 가졌느냐가 예보 정확도를 좌우한다. 기상청이 미국 해양대기청(NOAA)의 수문예보센터(HPC) 자료를 이용해 슈퍼컴퓨터 성능과 예보관의 예보 능력과의 상관관계에 대해 분석한 결과를 보면, 슈퍼컴퓨터의 예측에 예보관의 분석과 평가가 더해져야 정확도가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예보관이 높일 수 있는 정확도는 한계가 있었다. 최종적인 강수 예보의 정확도는 슈퍼컴퓨터의 예측 모델의 정확도 진폭에 따라 움직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청원/남종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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