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남획과 지구온난화로
어족자원 고갈→수산물가 상승
어족자원 고갈→수산물가 상승
기후변화 시대에 수산업은 어떻게 변할까?
국내 어업 생산량은 어선 성능 향상과 어구 개량 등으로 1990년대 중반까지 꾸준히 늘다가 2000년대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 5월 통계청이 낸 ‘어업 생산량 30년간 어떻게 변했을까’ 자료를 보면, 연근해 어업은 △1980년 137만2000t △1990년 147만2000t 등으로 늘다가 △2000년 118만9000t △2010년 113만4000t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최근 세계식량기구(FAO)는 ‘피시플레이션’을 경고하고 나섰다. 전세계적으로 수산물 소비량은 급증하는데, 지속적인 남획과 지구온난화로 어족 자원이 점차 고갈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기구는 지난해 펴낸 <세계 어업 및 바다양식 보고서>에서 기후변화가 생물종 다양성에 위기를 가져오고 이는 곧 수산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조짐은 국내에서도 이미 나타나고 있다. 한반도 연안의 수온 상승으로 바닷물이 ‘물갈이’되면서, 주로 남해안에서 형성되던 오징어 어장이 동해로 올라가는 등 어장이 바뀌었다. 난류성 어종이 전성시대를 맞으면서 수산물 가격도 희비가 엇갈린다.
대표적인 한류성 어종인 명태는 1980년 9만6000t이던 생산량이 2010년 1t 미만으로 줄었다. 반면 난류성 어종인 오징어는 1980년 4만8000t에서 2010년 15만9000t으로 3배 이상 늘었고 멸치도 1980년 17만t에서 2010년 25만t으로 50% 가까이 늘었다.
가격은 어떻게 변했을까? 명태는 1980년 대비 2010년의 ㎏당 가격이 164원에서 6462원으로 39배 넘게 뛰었다. 반면 멸치는 218원에서 1564원으로 7배 늘어나는 데 그쳤다. 난류성 어종보다 한류성 어종의 피시플레이션의 속도가 훨씬 빠른 것이다.
한국에서는 명태가 극단적인 예를 보여줬지만, 세계적으로는 참치가 주목 대상이다. 전세계적으로 폭증한 수요량을 맞추기 위해 참치가 남획되고 있기 때문이다. 초밥과 스시에서 보듯 과거 지역적인 음식문화가 세계적으로 바뀐 게 참치 등 물고기들을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
이 때문에 참치는 우리가 즐겨 먹는 생선으론 처음으로 ‘멸종위기종’에 올랐다. 대서양·남반구 참다랑어는 멸종위기종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는 국제기구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에 등재된 상태다. 지난해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보호를 위한 국제협약(CITES) 총회에서는 참다랑어를 국제거래 금지종으로 지정하는 방안이 논의됐지만 일본의 반대로 무산되기도 했다. 남종영 기자
이 때문에 참치는 우리가 즐겨 먹는 생선으론 처음으로 ‘멸종위기종’에 올랐다. 대서양·남반구 참다랑어는 멸종위기종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는 국제기구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에 등재된 상태다. 지난해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보호를 위한 국제협약(CITES) 총회에서는 참다랑어를 국제거래 금지종으로 지정하는 방안이 논의됐지만 일본의 반대로 무산되기도 했다. 남종영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