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관중 위해성은 미미”
운동장 흙에서 석면이 검출된 부산 사직구장과 인천 문학구장의 공기에서도 석면이 검출됐다.
환경부는 1일 “서울 잠실구장과 사직, 문학구장 등 3곳의 야구장에서 39개 공기 시료를 조사했더니, 사직과 문학의 3개 시료에서 1cc당 최고 0.0074개의 석면이 검출됐다”며 “하지만 사문석 파쇄토가 깔린 2005~2006년부터 선수와 관중이 일정 시간 노출됐다고 가정하고 위해성 평가를 한 결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월 환경단체인 환경보건시민센터가 프로야구가 열리는 구장의 석면 함유 의혹을 제기하자, 환경부가 국립환경과학원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다.
조사 결과를 보면, 잠실구장에선 대기 중 석면이 검출되지 않았고, 사직구장에선 10개 시료 중 2개에서 최고 0.0074개/cc, 문학구장에선 24개 시료 중 1개에서 0.0021개/cc가 나왔다. 사직구장의 경우 실내 공기질 관리기준인 0.01개/cc에 근접했다.
또 관중이 매년 10번씩 3시간 남짓 야구를 관람했을 경우를 가정해 위해성 평가를 실시한 결과, 관중이 추가로 암에 걸릴 가능성은 1000만명당 최고 6.8명으로 자연재해를 당할 확률(100만명 중 1명)보다 낮았다. 선수의 경우 100만명당 1.66명으로 이보다 조금 높았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슬라이딩 등 선수들이 플레이를 하는 조건은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기 구리시 구리구장을 포함해 운동장 흙을 검사한 결과에서는 잠실(5개), 문학(4개), 구리(4개)는 모든 시료에서 석면이 검출됐고, 사직에선 6개 중 5개에서 석면이 나왔다. 특히 구리구장에서는 최고 1.12%의 석면이 검출돼 내년 4월 시행되는 석면안전관리법 시행령 기준(1%)을 초과했다.
남종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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