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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강화도 ‘매화마름’ 지키는 착한 막걸리

등록 2012-01-06 20:35수정 2012-01-06 21:28

매화마름
매화마름
‘멸종위기 2급’ 지정 수생식물
환경단체·전통주업체 손잡고
유기농 쌀·막걸리 등 상품화
인천 강화군 길상면 초지리 임종수(53)씨의 논에는 벼와 함께 매화마름(사진)이 자란다. 매화마름은 1960년대 서울 영등포 들녘에서도 흔한 들꽃이었다. 물이 찬 논에 자생하는 수생식물로, 5월이면 손톱만한 꽃을 피워내며 들녘을 하얗게 물들였다. 하지만 1970년대 새마을운동으로 경지정리가 이뤄지면서 겨울과 봄에 논에 물을 가둬 둘 필요가 없어졌고 각종 농약까지 뿌려지면서 매화마름은 점차 사라졌다. 1998년 환경부는 매화마름을 멸종위기종 2급으로 지정했다.

환경단체인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6일 “전통주 제조업체인 배혜정도가와 손잡고 강화 초지리 매화마름 자생지에서 수확한 쌀과 막걸리로 만든 ‘매화마름쌀-호랑이막걸리 설 선물세트’를 내놓았다”고 밝혔다. 초지리의 매화마름 서식 사실이 알려진 건 1998년이었다. 각종 개발 압력에 직면한 지역을 시민 성금으로 사들여 자연·문화를 보존하는 활동을 하는 내셔널트러스트는 매화마름 보존 운동에 뛰어들었다. 2002년 경지정리로 사라질 뻔한 자생지 3015㎡(912평)를 사들인 내셔널트러스트는 주변 자생지도 추가로 보존하고자 주민들과 협의에 나섰다. 김금호 내셔널트러스트 사무국장은 “처음에는 사무실 앞에서 집회를 열고 활동가를 감금하는 등 주민들의 거부감이 컸지만, 전문가와 주민이 모여 ‘매화마름위원회’를 구성해 공존 방향을 모색했다”고 말했다.

결론은 쌀농사를 유기농으로 전환해 매화마름도 살리고 경제성도 높이자는 것이었다. 초지리 농민들은 겨울과 봄에도 논에서 물을 빼지 않아 매화마름이 싹을 틔울 수 있도록 했다. 2006년에는 유기농 쌀 인증을 받았고, 내셔널트러스트는 이들의 쌀을 가마당(80㎏) 2만원가량 비싼 26만원에 수매해 시중에 유통시켰다. 지난해에는 이 쌀로 막걸리를 만든 데 이어 올해엔 설날 선물세트도 제작했다. 선물세트는 막걸리(2병)와 매화마름햅쌀(1㎏), 막걸리잔(2개)으로 구성됐다. 1세트에 4만2500원(배송비 별도)이고 내셔널트러스트(02-739-3131)에서 구입할 수 있다. 판매수익은 매화마름 보전기금으로 쓰인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사진 한국내셔널트러스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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