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태어난 반달가슴곰이 처음으로 새끼를 낳아 반달곰 복원에 희망을 던져주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12일 지리산에 방사된 한반도 혈통의 반달가슴곰이 지난 1월 수컷 새끼 2마리를 낳았다고 밝혔다. 이번에 출산한 어미곰은 2007년 서울대공원에서 북한 태생의 어미한테서 태어난 뒤 국립공원종복원센터에 기증돼 2008년 지리산에 방사된 것으로, 국내에서 태어난 곰이 기존에 방사된 곰과 교미해 새끼를 낳기는 처음이다.
새끼들은 종복원센터 연구원들이 곰들의 동면기간인 지난 1월 반달곰에 부착된 추적용 발신기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새끼의 울음소리를 듣고 발견했다. 새끼 곰들은 각각 몸길이가 25㎝, 몸무게 600g 정도로 건강한 상태라고 종복원센터는 전했다.
이로써 지리산에서 살고 있는 반달가슴곰은 야생에서 태어난 새끼 곰 6마리를 포함해 모두 25마리로 늘어났다. 그동안 지리산에서는 2009년 이래 해마다 방사한 곰들의 출산이 이어져 이번까지 모두 8마리가 태어났으나 2마리는 중간에 죽었다.
정우진 종복원센터 복원연구팀장은 “이번에 새끼를 낳은 어미곰은 교미기인 지난해 6~8월에 수컷 곰과 행동권이 겹치는 것이 발견돼 출산 가능성이 높았다”며 “어미곰은 보통 4살 정도에 짝짓기를 하는데 가을철 충분한 영양분을 섭취했다가 동면기간에 출산을 한다”고 말했다. 어미곰은 경우에 따라 영양분이 부족하다고 판단하면 스스로 유산을 시킨다고 한다.
김종달 종복원센터장은 “출산한 곰은 예민해 큰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새끼의 생존 여부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탐방객과 지역주민들이 큰 소리를 내지 말고 샛길 이용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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