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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봄은 왔지만, 3월도 추워요

등록 2012-02-23 18:52

예년보다 평균기온 높아도
늦추위 오래가고 황사 심할듯
22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0.8도, 낮 최고기온은 12.1도로 일평균기온은 5.8도였다. 일평균기온은 하루 4번(3·9·12·21시)의 기온을 평균한 값이다. 일평균기온이 5도 이상이 되는 날을 봄의 시점으로 간주하는 기상학적 관점으로 보면 서울의 봄은 이미 시작됐다. 30년(1971~2000년) 평균값인 3월15일에 비하면 20여일 이른 셈이다. 23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전날보다 4.2도 오른 3.4도, 낮 최고기온은 8.2도를 기록해 완연한 봄날씨를 보였다.

 그러나 기상청은 이날 봄철 기상 전망을 발표해 올봄 늦추위가 오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사도 평년에 비해 일찍 또 많이 찾아올 것으로 예측했다.

 정준석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이날 “우리나라 남동쪽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남서류에 의해 지속적으로 유입돼 며칠 기온이 평년보다 다소 높았다”며 “그러나 올 겨울 한파를 몰고왔던 찬 대륙고기압의 남하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본격적인 봄은 다소 늦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 겨울(지난해 12월1일~올해 2월21일) 평균기온은 영하 0.7도로 평년(0.3도)에 비해 1도 낮았고, 특히 2월에는 대륙고기압의 확장과 상층 한기 영향으로 강한 추위가 나타나고 기온 변동폭이 컸다. 2월3일 제천의 최저기온이 영하 25.9도를 기록하는 등 여러 지역에서 2월 상순의 최저기온 극값이 경신됐다. 2월2일 서울의 최저기온은 영하 17.1도까지 내려가 1957년 이후 55년 만에 2월 최저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정 과장은 “1월 중순 다소 높은 기온이 나타난 것을 오히려 이상고온 현상으로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북극 해빙(바다얼음)의 감소를 올 겨울 한파의 원인으로 본다. 지난해 가을철부터 스칸디나비아반도 부근 바렌츠-카라해의 북극 해빙(바다얼음) 면적이 크게 줄어들어 겨울철 유라시아 북극권에서 고온현상이 발생했다. 이 영향으로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남북으로 출렁거림(사행)이 심한 상층 흐름이 형성됐다. 이는 1월21일 북극진동(북극에 존재하는 찬 공기의 소용돌이가 수십일 또는 수십년을 주기로 강약을 되풀이하는 현상·AO) 지수를 음의 값으로 바꿔놓았다. 이런 흐름은 북극 한기를 시베리아까지 남하시켜 대륙고기압을 강화시켰다는 것이 기상청의 분석이다.

 정 과장은 “대륙의 찬 기단이 여전히 힘을 가지고 있어 이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봄철 전반에는 유라시아 대륙 고기압의 퇴조가 예년에 비해 느려지겠다”며 “3월 상순에는 기온 변동폭이 크고 하순에는 일시적으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3월 하순 북동류의 유입으로 동해안 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릴 때가 있겠다고 덧붙였다.

 4월에는 이동성 고기압과 기압골 영향으로 날씨 변화가 잦아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는 등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5월에는 이동성 고기압 영향으로 맑은 날이 많은 가운데 남서류 유입으로 일시적 고온현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또 올해 황사 발생일수는 평년(5.1일)과 비슷하겠지만 보통 4월에 집중되는 황사가 올해는 대륙고기압 영향을 받는 3월에 많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우리나라에 주로 영향을 주는 황사 발원지인 내몽골고원과 황투고원 북쪽 지방이 평년보다 건조한 상태임에도 대륙고기압이 지배하고 있어 저기압 발달이 억제돼 황사 발원이 늦춰지고 있다. 그러나 3월 중하순께 대륙고기압의 퇴조와 함께 온도가 상승해 저기압이 발달하면 황사 발원 가능성이 높아진다. 최근 30년간 전국 황사일수 평균값(1981~2010년)은 3월 1.7일, 4월 2.4일, 5월 1.0일이다. 통계로 보면 황사 발생일수가 3월에 비해 4월이 다소 많지만 올해는 3월에 황사 발생이 많아질 것이라는 게 기상청 예측이다.


 ☞ 용어설명 : 황사 일수는 전국 28개 지점에서 관측자가 맨눈으로 시정을 관찰하고 미세먼지(PM10) 측정기기의 값(공기 중 에어로졸 농도)을 참고해 황사로 판정한 날짜의 수로, 28개 모든 지점에서 황사가 관측되면 1일로 친다. 만약 14개 지점에서 황사로 판정하면 0.5일이 된다. 모든 지점에서 이틀 연속 황사가 나타났다면 황사 발생 횟수는 1회이지만 황사일수는 2일이 된다. 그러나 14개 지점에서 이틀 연속 황사가 나타났다면 황사 횟수는 1회, 황사 일수는 1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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