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쪽 찬공기 영향 남아
주말께 완연한 봄날씨
주말께 완연한 봄날씨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화요일인 3일에는 서울 등 중부지방에 눈이나 진눈깨비가 내리겠다.
기상청은 “2일 오후 서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서해안부터 비(강수확률 60~90%)가 시작돼 밤늦게 전국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밤새 기온이 떨어지면서 3일 새벽과 오전 서울 등 중부지방에선 눈이나 진눈깨비로 바뀌겠다”고 1일 밝혔다.
3일까지 강수량은 △중부지방, 남해안 20~60㎜ △남부지방, 서해5도 10~40㎜, 적설량은 △강원 산간 5~10㎝ △강원 1㎝ 안팎으로 예상된다. 눈·비는 3일 오전 서해안과 남해안부터 그치기 시작해 오후 들어 전국에서 멎겠지만 기온은 계속 떨어지겠다.
4월이 됐는데도 추운 날이 계속되는 것은 북쪽의 찬 공기가 아직도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금은 한반도 상공에서 북쪽의 찬 공기 세력이 남쪽의 따뜻한 공기의 세력으로 바뀌는 시기인데, 이것이 조금 늦어지고 있다”며 “게다가 바람이 강하게 부는 곳이 많아 더 춥게 느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일에도 전국의 아침기온이 0도 안팎을 맴도는 등 평년보다 3~4도 떨어진 ‘늦겨울 날씨’가 계속됐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강원 철원 영하 5도 △춘천 영하 3.5도 △대전 영하 0.9도를 비롯해 남해안인 전남 진도와 순천도 각각 영하 1.2도와 영하 0.2도로 떨어지는 등 영하권을 맴돌았다. 서울도 0.6도까지 떨어지면서 평년 기온(4.4도)을 한참 밑돌았다.
꽃샘추위는 3일 전국에 눈·비가 내린 직후 다시 한번 기승을 부렸다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주말은 되어야 완연한 봄 날씨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말인 7~8일께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5도 안팎, 낮 최고기온은 15도 안팎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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