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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노상음대’ 출신 환경가수, 원전 위험을 노래하다

등록 2012-05-14 19:47

일본 가수 미사키(27)
일본 가수 미사키(27)
일본 가수 미사키, 서울 환경영화제 참가 위해 방한
‘흙, 무지개의 힘, 연대(쓰나가리), 지구.’

일본의 가수 미사키(27·사진)가 지난 9일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개막한 제9회 서울환경영화제에서 부른 노래들이다. ‘지구’는 2003년 17살 고등학생이던 그가 만든 자작곡이자 데뷔곡이고, ‘연대’는 지난해 3·11 후쿠시마 원전 대재앙 이후 고통받는 이들과 연대의 의미를 담은 역시 그의 노래다.

환경운동을 하는 가수인 셈인데 인터넷에서 미사키로 검색하면 모델 출신 여배우 ‘이토 미사키’가 나온다. 그만큼 우리에겐 생소하나 가수로서 활동 경력은 꽤 독특한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7월 나가노현 마쓰모토성에서 열린 ‘23회 유엔군축회의’에서는 핵무기 폐기를 기원하는 자작곡 ‘종이학’을 불렀다. 큰 눈에 긴 생머리로 우리나라 1970년대 통기타 가수를 연상시키는 그를 9일 한 음식점에서 만났다.

그의 데뷔 이력은 한편의 영화 줄거리다.

“성악가가 꿈이었다. 음대를 가려 했으나 돈이 많이 든다고 부모님이 반대했다. 그래서 고등학교를 졸업할 즈음 가출해서 거리 역전에서 내가 만든 노래를 불렀다.”

그의 표현을 빌리면 ‘노상음대’를 간 셈이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커피를 사주는 사람, 열려 있는 기타 통에 돈을 넣고 가는 사람 등등. 그에겐 이 노상음대의 따뜻한 경험이 사회를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놀랍게도 거리공연은 불과 1년 만에 그에게 가수의 길을 열어주었다.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 지 2개월 뒤인 2003년 4월 전세계 180개 나라에서 동시에 기념행사를 하는 ‘지구의 날’에 참가해 노래를 불렀는데 반응이 좋았다. 1년 뒤에 내 노래 ‘지구’가 일본 지구의 날 공식곡으로 선정됐다.”

전국 공연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싱어송 라이터가 된 그는 2006년 마쓰모토성 공연부터 음향시설과 조명등의 전기를 태양에너지로 썼으며, ‘광합성 라이브’로 이름을 내걸었다. “저게 도대체 뭐지?” 하던 많은 이들이 이제는 말하지 않아도 이해한다. 게다가 3·11 이후 자연에너지에 대한 이해가 커지면서 정부·지자체·기관 등의 공연 요청이 많아졌다고 한다. 시대가 그의 노래를 불러냈다고 할 법하다.

자신의 노래를 ‘케이팝’도 ‘제이팝’도 아닌 “새로운 장르로 부르고 싶다”는 그는 첫 한국 방문에서 먹고 싶은 음식으로 떡볶이를 꼽았다.

글·사진 강태호 기자 kankan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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