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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영광원전 녹아내린 날 서울로 바람이 불면…”

등록 2012-05-21 19:58수정 2012-05-22 15:14

환경운동연합과 반핵부산대책위 등 시민단체 대표자와 조경태 민주통합당 의원, 김제남 통합진보당 당선자 등이 2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고리·영광 원전 사고 피해 모의실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환경운동연합과 반핵부산대책위 등 시민단체 대표자와 조경태 민주통합당 의원, 김제남 통합진보당 당선자 등이 2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고리·영광 원전 사고 피해 모의실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고리원전 사고 때는 최대 85만명 암으로 사망”
박승준 간세이가쿠인대학 교수
국내 첫 원전사고 피해 예측
“경제적 피해 628조원 달해”
한수원 “무리한 가정” 반박
부산 기장군 고리 원자력발전소에서 옛 소련 체르노빌 원전 사고 규모의 사고가 날 경우 바람이 부는 방향에 따라 최대 85만명이 암으로 숨지고, 628조원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일본 간세이가쿠인대학 종합정책학부 박승준 교수는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환경운동연합, 조경태 민주통합당 의원 등과 함께 연 기자회견에서 고리와 전남 영광군 영광 원전에서 사고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한 시나리오별 인명·경제적 피해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 분석은 박 교수가 일본의 민간부문에서 개발해 사용해온 원전 사고 평가 프로그램인 ‘세오 코드’를 적용한 것으로, 국내에서 대규모 원전 사고 상황을 가정한 피해 예측 결과가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 교수는 이날 발표에서 “고리 원전에서 체르노빌급 원전 사고가 발생하고 바람이 부산시내 방향으로 불 경우, 반경 19㎞ 이내 지역에서 이틀 안에 피난이 이뤄지더라도 방사성 물질 피폭의 영향으로 1만7000여명의 급성 사망자가 나오고, 이후 50년간 85만명이 암으로 숨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농·어업 활동 손해, 피난·이주 비용 등을 포함한 경제적 피해 규모는 438조원을 넘을 것으로 계산됐다. 사고 발생 15일 이내에 부산 전역에서 모두 피난이 이뤄지면 암 사망자는 12만5000여명으로 줄지만, 피난에 따른 물적 손실 증가로 피해액은 628조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영광 원전에서 후쿠시마급 사고가 발생하고 바람이 서울 방향으로 불 경우 이후 50년간 3만2000여명이 암으로 사망하고, 17조원의 경제적 피해를 보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 조건에서 체르노빌급 사고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하면, 방사성 물질 확산을 고려해 피난이 필요한 범위인 반경 197㎞ 범위까지 피난이 이뤄져도 47만2000여명의 암 사망자가 나올 것으로 예측됐다. 서울은 영광 원전에서 230㎞가량 떨어져 있어, 피난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시민의 9%에서 암이 발생해 2.4%가 사망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고리원전
고리원전
이번 분석 결과는 모든 시나리오에서 바람이 최대 27.5도의 좁은 부채꼴 방향으로 초속 2m로 계속 불면서 방사성 물질을 특정 대도시로 실어나르고, 나머지 332.5도 방향으로는 바람이 전혀 불지 않는 비현실적 상황을 전제로 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국내에서 전혀 발생할 가능성이 없는 무리한 상황을 가정한 분석”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최악의 조건을 놓고 분석해 본 것이며, 실제 대기확산 조건에서 시뮬레이션을 하는 것은 비용 때문에 민간 차원에서는 어렵다”고 말했다.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탈핵에너지국장은 “오염 방제 비용이나 사고 수습 비용 등이 피해액 산정에서 제외돼 피해 규모는 오히려 보수적으로 잡힌 셈”이라며 “분석 결과는 인구밀도가 높고 국토가 좁은 한국에서 원전 가동이 얼마나 값비싼 선택인지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정수 이승준 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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