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산바’ 16일 우리나라 직간접 영향

전국 대부분 비…17일 남해안 상륙
볼라벤·나리와 비슷한 강도 될 듯

제16호 태풍 ‘산바’(SANBA, 마카오의 지명)는 애초 예측보다 속도가 빨라져 17일 저녁 중형 크기의 강한 태풍인 상태로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13일 “태풍 산바가 오후 3시 현재 필리핀 마닐라 동쪽 920㎞ 해상에서 시속 16㎞의 속도로 북서진 중으로 일요일인 16일부터 우리나라에 직간접 영향을 주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김태룡 기상청 국가태풍센터장은 “한반도 북쪽 상층 기압골의 한기가 남하하면 태풍을 끌어올려 이동속도가 빨라지면서 대한해협 쪽으로 빠져나가고, 북태평양고기압이 수축하지 않고 버티면 속도가 늦춰져 태풍의 진로가 서해안 쪽으로 기울어질 것”이라며 “태풍의 5일 전 예측은 평균오차가 500㎞에 이르러 정확한 진로를 단정할 수 없지만 17~18일께 우리나라가 태풍의 영향권에 들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산바는 17일 저녁 중심기압 970헥토파스칼(hPa), 최대 풍속 초속 36m의 상태로 한반도에 접근할 것으로 보여, 지난달 28일 전남 목포 쪽으로 접근할 당시의 제15호 태풍 ‘볼라벤’(960hPa, 초속 40m)과 2007년 전남 여수에 상륙한 제11호 태풍 ‘나리’(980hPa, 초속 27m)와 비슷한 강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16~18일 전국 많은 곳에서 비가 오고 제주와 해안지방에는 최대 순간풍속 초속 30~50m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가 한해 5개 태풍의 영향을 받기는 2004년 이후 8년 만이다.

이근영 선임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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