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바이오연료는 농약 등 땅 오염
풍력 발전은 소음·진동 일으켜
셰일가스 채취, 지하수 오염 우려
풍력 발전은 소음·진동 일으켜
셰일가스 채취, 지하수 오염 우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말은 에너지의 경우에도 예외가 아니다. 재생에너지가 흔히 청정에너지 또는 친환경에너지로 불리는 것은 화석에너지에 견줘 상대적으로 청정하고 친환경적이라는 의미일 뿐이다. 엄격한 의미에서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는 에너지는 없다는 이야기다.
재생에너지 가운데 가장 환경적으로 문제가 많은 것은 바이오연료다. 식물을 사용해서 생산하는 바이오연료를 재생에너지로 분류하는 것은 탄소중립적 특성에 주목한 것이다. 연료가 연소될 때 이산화탄소가 나오긴 하지만, 이는 원료인 식물이 자라면서 광합성을 통해 대기중에서 이미 흡수한 것을 내놓는 것이어서 대기중 온실가스 증가로 연결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이오연료의 원료가 되는 작물을 재배·수확하는 과정에서는 화석에너지를 투입해 제조하는 비료와 농약이 사용돼 토양을 오염시키고, 상당량의 화석에너지는 직접 농기계 엔진을 돌리는 데 사용된다. 발효시키거나 정제해 연료를 만드는 과정에서는 막대한 양의 폐수가 발생해 환경에 부담을 준다.
옥수수나 콩과 같이 식용이나 사료용으로 쓰이는 곡물들을 연료로 사용하는 것은 식량난을 악화시킨다는 문제가 있다. 최근 유럽연합이 2020년까지 수송연료의 10%를 곡물을 주원료로 한 바이오연료로 충당하려던 계획을 절반으로 축소하기로 한 것은 이런 지적을 수용한 것이다. 하지만 원료를 비식용 작물로 바꾼다고 해서 환경 영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재배하기 위한 농토와 비료와 농약은 여전히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는 온실가스의 주요 흡수원인 브라질과 같은 열대우림 지역의 숲을 사라지게 해 온난화를 가중시키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최근 농지가 아니라 물에서 자라는 조류로 연료를 만드는 방안이 기대를 모으고 있으나, 이 문제도 정제 과정에서의 폐수 발생 등 환경문제는 여전히 안고 있다는 점이 한계다.
풍력발전 터빈은 소음과 진동뿐 아니라 새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문제가 있고, 지열에너지 개발은 소규모 지진이나 지반 침하로 이어질 수 있다. 조력발전과 같은 해양에너지 이용 방법도 해양생태계 파괴 논란을 둘러싸고 환경단체들과 자주 마찰을 빚고 있다. 어떤 재생에너지든 이용 설비를 만드는 과정에서 자원과 에너지가 투입되지만, 태양광에너지를 이용하기 위한 광전지나 패널 제조에는 특히 유해 화학물질과 중금속이 사용돼 환경오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재생에너지는 아니지만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을 끌고 있는 셰일가스도 채취 과정에 지하수 오염에 대한 우려가 높다. 이에 따라 프랑스 등 일부 국가에서는 개발에 대한 모라토리엄을 선언했고, 국제에너지기구(IEA)조차 셰일가스 개발에 앞서 환경적 우려에 대한 해결 노력을 우선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재생에너지를 포함한 어떤 에너지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환경에는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에너지 개발보다 우선해야 할 것은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에너지 사용의 효율을 향상시키려는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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