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감사관실 조사에서 드러나
국정원 문의에 연구결과 직접 보내
윤 전원장 “연구기관 혼선 우려탓”
국정원 문의에 연구결과 직접 보내
윤 전원장 “연구기관 혼선 우려탓”
지난해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유출된 방사성물질의 확산 경로를 예측하던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이 국가정보원과 접촉한 직후 관련 연구를 돌연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장하나 의원(민주통합당)은 2일 “후쿠시마 원전 폭발이 국내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확산 경로를 예측하던 환경과학원이 국정원에 조사 결과를 보고한 직후 관련 연구를 중단한 사실이 환경부 감사관실 조사에 의해 드러났다”고 밝혔다.
장 의원이 입수한 환경부 감사관실의 비공개 조사보고서를 보면, 윤승준 당시 환경과학원장(현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은 지난해 3월25~31일께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에 대한 모델링 결과가 있느냐는 국정원의 문의를 받고, ‘일본 후쿠시마 원전 유출 관련 보고’ 문건을 국정원에 직접 보냈다. 국정원은 같은달 31일 다시 연구팀 실무자인 송아무개 연구관에게 시뮬레이션 방법에 대해 물었고, 송 연구관은 ‘방사능 시뮬레이션 방법론’을 정부통합메일로 국정원에 전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일이 있은 뒤 윤 원장은 송 연구관에게 외부에 대응하지 말고 연구도 진행하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조사 결과 밝혀졌다.
환경과학원의 연구는 지난해 3월28일 환경부 확대간부회의에도 보고됐지만, 관련 내용이 외부에 공개되진 않았다. 다만 같은해 3월25일 연구팀 관계자가 <한국방송> 아침뉴스에 출연해 일본 도쿄의 높은 방사능 농도와 지상풍과의 관계에 대해 해당 모델링을 이용해 설명한 바 있다.
환경부 감사관실의 이번 조사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1년 뒤인 지난 3월 <한겨레> 등이 윤 원장과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나온 윤 원장의 발언을 토대로 ‘한반도에 미량의 방사능이 유입된다는 환경과학원의 연구 결과가 폐기되는 데 국정원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보도(<한겨레> 3월8일치 1면)한 직후 이뤄졌다. 윤 원장은 조사에서 “국정원이 대외비를 요청한 사실은 없고, 기상청에서 한반도에 영향은 없다고 보도해 기관 간 혼선을 초래할 우려가 있어서” 연구 중단을 지시한 것이라며 국정원의 외압 사실은 부인했다. 감사관실은 “앞으로 동일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윤 원장에게 엄중 경고 조처”할 것을 요청했다.
장하나 의원은 “환경부 감사관실의 경고 조처는 윤 원장이 언론을 접촉해 관련 기사가 나오게 된 데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이라며 “환경부는 국정원의 개입 과정과 내용을 소상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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