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1호기 압력용기는 괜찮나
벨기에 원자력규제위 정밀 검사
2곳서 2천개~8천7백개 균열 발견
평균 10~14㎜…일부는 25㎜ 넘어
“고리1호기도 상세 조사결과 밝혀야”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1호기보다 운전연한이 짧은 벨기에 원전들의 압력용기에서 수천개의 균열이 발견돼 가동이 중단됐다. 고리 1호기에 대해서도 정밀검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벨기에 당국은 압력용기 검사 결과를 곧바로 공개한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철저히 기밀로 다루고 있어 원전 안전에 대한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23일 환경운동연합이 벨기에 원자력규제위원회(FANC)로부터 입수한 자료를 보면, 원자력규제위가 벨기에 북부에 있는 도엘원전 3호기와 남부에 있는 티앙주원전 2호기 원자로 압력용기를 정밀검사한 결과 도엘 3호기에서는 8707개, 티앙주 2호기에서는 2011개의 균열이 발견됐다. 두 원전 모두 고리 1호기와 같은 가압경수로로, 고리 1호기가 상업운전에 들어간 1978년에 시운전을 시작해 도엘 3호기는 1982년에, 티앙주 2호기는 1983년에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벨기에 원자력규제위는 프랑스 남부 트리카스탱원전의 잇따른 사고를 계기로 모든 원전의 원자로 압력용기에 대한 정밀점검을 벌이기로 하고, 지난 6~7월 도엘 3호기에 대해 초음파 비파괴검사를 했다. 티앙주 2호기에 대한 검사는 9월에 이뤄졌다. 도엘 3호기에서는 압력용기 상부에서 7776개, 하부에서 931개의 균열이 발견됐다. 원자로 압력용기는 2~3개의 원통을 용접해 만드는데, 미국기계학회(ASME)는 용접 부위에 대해 정기적으로 검사를 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벨기에의 이번 검사는 용접 부위뿐만 아니라 압력용기 전체에 대해 실시됐다. 도엘 3호기에서 발견된 균열은 평균 10~14㎜였지만 20~25㎜를 넘는 것도 있었다. 티앙주 2호에서도 24㎜가 넘는 균열이 발견됐다. 대부분의 균열은 압력용기 내벽으로부터 20~70㎜ 위치에 있었지만, 100㎜가 넘는 깊은 곳에서도 발견됐다. 압력용기 두께는 150~200㎜이다. 통상 균열이 축(수직) 방향으로 10㎜ 이상이면 가압열충격에 의해 파괴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벨기에는 두 원전의 가동을 즉각 중단했으며, 균열의 원인이 압력용기 제조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두 원전의 압력용기는 네덜란드회사(RDM)가 제조했다. 검사자료는 원자력규제위 누리집에 상세하게 공개돼 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고리 1호기 압력용기는 미국 배브콕앤윌콕스(B&W) 제품으로, 올해 2월 검사에서 허용기준을 초과하는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상세한 검사결과물은 원전 운영자인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8월6일 작성돼 대외비 문서로 분류돼 있는 ‘고리 1호기 원자로 용기 건전성 전문가 검토 최종보고서’에는 ‘원자로 용접부 100% 체적비파괴검사 결과, 주의할 만한 수준의 내부 결함이 존재하지 않음을 확인하였다’고 돼 있다”며 “결함이 없다는 것은 아닌 만큼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수원은 상세한 조사 결과를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또 환경운동연합은 “용접 부위만이 아니라 압력용기 전체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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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1호기도 상세 조사결과 밝혀야”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1호기보다 운전연한이 짧은 벨기에 원전들의 압력용기에서 수천개의 균열이 발견돼 가동이 중단됐다. 고리 1호기에 대해서도 정밀검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벨기에 당국은 압력용기 검사 결과를 곧바로 공개한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철저히 기밀로 다루고 있어 원전 안전에 대한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23일 환경운동연합이 벨기에 원자력규제위원회(FANC)로부터 입수한 자료를 보면, 원자력규제위가 벨기에 북부에 있는 도엘원전 3호기와 남부에 있는 티앙주원전 2호기 원자로 압력용기를 정밀검사한 결과 도엘 3호기에서는 8707개, 티앙주 2호기에서는 2011개의 균열이 발견됐다. 두 원전 모두 고리 1호기와 같은 가압경수로로, 고리 1호기가 상업운전에 들어간 1978년에 시운전을 시작해 도엘 3호기는 1982년에, 티앙주 2호기는 1983년에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벨기에 원자력규제위는 프랑스 남부 트리카스탱원전의 잇따른 사고를 계기로 모든 원전의 원자로 압력용기에 대한 정밀점검을 벌이기로 하고, 지난 6~7월 도엘 3호기에 대해 초음파 비파괴검사를 했다. 티앙주 2호기에 대한 검사는 9월에 이뤄졌다. 도엘 3호기에서는 압력용기 상부에서 7776개, 하부에서 931개의 균열이 발견됐다. 원자로 압력용기는 2~3개의 원통을 용접해 만드는데, 미국기계학회(ASME)는 용접 부위에 대해 정기적으로 검사를 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벨기에의 이번 검사는 용접 부위뿐만 아니라 압력용기 전체에 대해 실시됐다. 도엘 3호기에서 발견된 균열은 평균 10~14㎜였지만 20~25㎜를 넘는 것도 있었다. 티앙주 2호에서도 24㎜가 넘는 균열이 발견됐다. 대부분의 균열은 압력용기 내벽으로부터 20~70㎜ 위치에 있었지만, 100㎜가 넘는 깊은 곳에서도 발견됐다. 압력용기 두께는 150~200㎜이다. 통상 균열이 축(수직) 방향으로 10㎜ 이상이면 가압열충격에 의해 파괴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벨기에는 두 원전의 가동을 즉각 중단했으며, 균열의 원인이 압력용기 제조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두 원전의 압력용기는 네덜란드회사(RDM)가 제조했다. 검사자료는 원자력규제위 누리집에 상세하게 공개돼 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고리 1호기 압력용기는 미국 배브콕앤윌콕스(B&W) 제품으로, 올해 2월 검사에서 허용기준을 초과하는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상세한 검사결과물은 원전 운영자인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8월6일 작성돼 대외비 문서로 분류돼 있는 ‘고리 1호기 원자로 용기 건전성 전문가 검토 최종보고서’에는 ‘원자로 용접부 100% 체적비파괴검사 결과, 주의할 만한 수준의 내부 결함이 존재하지 않음을 확인하였다’고 돼 있다”며 “결함이 없다는 것은 아닌 만큼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수원은 상세한 조사 결과를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또 환경운동연합은 “용접 부위만이 아니라 압력용기 전체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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