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오후 서울시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18대 대선 주요 후보들의 환경·에너지 관련 공약을 주제로 정책 토론회가 열렸다. 이 토론회는 주요 후보 캠프의 환경·에너지 정책 총괄 책임자들이 발표하고 패널과 방청객의 질문에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왼쪽 셋째부터 오른쪽 방향으로 무소속 안철수 후보 쪽의 안병옥 환경에너지포럼 대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쪽의 김좌관 시민캠프 공동대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쪽의 윤성규 지속가능국가추진단장.
주요 대선후보 환경·에너지 공약 점검·정책 토론회
문캠프, 4대강 사법처리까지 거론
안캠프 “성과있으면 계승” 온도차
박캠프, 구체 공약 아직 확정안돼
문캠프, 4대강 사법처리까지 거론
안캠프 “성과있으면 계승” 온도차
박캠프, 구체 공약 아직 확정안돼
이명박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해온 녹색성장 정책과 4대강 사업은 누가 차기 정권을 맡든 엄밀한 재평가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정책학회, 환경영향평가학회, 기후변화학회 등이 지난 26일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18대 대선 주요 후보들의 환경 정책 브레인들을 초청해 연 환경·에너지 정책 토론회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환경특보인 윤성규 지속가능국가추진단장은 “박 후보는 지속가능발전에 관심이 크다”며 “(현 정부의) 녹색성장은 지속가능발전과는 거리가 멀어 앞으로 바로잡아 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단장은 또 4대강 사업과 관련해서도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많다”며 “정밀 검토를 거쳐서 좋은 것은 그대로 두고, 문제 있는 부분은 시정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쪽과 무소속 안철수 후보 쪽은 이미 현 정부의 녹색성장이 환경과 경제의 관계만을 과도하게 강조하며 국제 사회에서 합의된 지속가능발전 개념을 왜곡했다고 비판하며, 지속가능발전을 복권시키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다만 안 후보 쪽은 녹색성장을 비판하면서도 “성과가 있으면 발전적으로 계승하겠다”는 태도여서 문 후보 쪽과 미세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문 후보 쪽과 안 후보 쪽은 4대강 사업과 원자력발전에 대해서도 약간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문 후보 캠프에서 환경 관련 공약을 총괄하는 김좌관 시민캠프 공동대표는 이날 토론회 발표 자료에서 4대강 복원위원회 구성과 사업 추진 관련자들에 대한 사법처리까지 거론했다. 반면 안 후보의 환경 관련 공약을 총괄하는 안병옥 환경에너지포럼 대표는 4대강 사업을 비판하면서도 “혹시 어디 좋아진 부분은 없는지까지 객관적으로 조사하는 것이 우선이고, 지금 설치된 보가 기능을 가질 수 있는지 보고 방향을 정해야 한다”며 다소 신중한 견해를 나타냈다. 안 후보 쪽은 원자력발전에 대해서도 원전 신규 건설은 문 후보 쪽과 마찬가지로 중단하겠다면서도, 전력수급 불안정을 고려한 신중한 접근을 특별히 강조했다.
세 후보 진영이 지난 2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10대 공약 리스트를 살펴보면, 안 후보 쪽은 환경·에너지 관련 공약으로 볼 수 있는 ‘과학기술 투자 확대와 안전한 에너지’를 7번째에, 문 후보 쪽은 ‘후손들이 건강하게 살 수있는 환경 보전’을 10번째에 넣어 놓았다. 반면 박 후보 쪽은 10대 공약 리스트에 환경·에너지 관련 공약을 포함시키지 않았다.
박 후보 쪽의 윤성규 지속가능국가추진단장은 “박 후보가 당내 경선 과정에서 이미 캠프에 환경특보를 둔 것에서 후보가 환경문제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잘 나타난다”며 “공약안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후보에게 보고도 안 돼 구체적으로 밝히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대선 후보별 환경·에너지 공약 주요내용
<한겨레 인기기사>
■ 삼우 폭풍성장 뒤에는 ‘사돈’ 현대차가 있다
■ 성폭행 당한 딸 아빠에게 선처 호소를?
■ 문재인·안철수 ‘분권형 4년 중임제’ 개헌 검토
■ 말바꾼 대통령 아들 6억 배달시점도 ‘수상’
■ “제주올레 성공 이유는 역설적으로 한국이 ‘피로 사회’이기 때문”
■ 진중권 vs 누리꾼 맞장토론…싱겁게 끝났네
■ [화보] 이번 경기는 ‘우리 힘 한데 모아’ 입니다
대선 후보별 환경·에너지 공약 주요내용
| |
| |
| |
■ 삼우 폭풍성장 뒤에는 ‘사돈’ 현대차가 있다
■ 성폭행 당한 딸 아빠에게 선처 호소를?
■ 문재인·안철수 ‘분권형 4년 중임제’ 개헌 검토
■ 말바꾼 대통령 아들 6억 배달시점도 ‘수상’
■ “제주올레 성공 이유는 역설적으로 한국이 ‘피로 사회’이기 때문”
■ 진중권 vs 누리꾼 맞장토론…싱겁게 끝났네
■ [화보] 이번 경기는 ‘우리 힘 한데 모아’ 입니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