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로 이어지는 이번주 내내 폭설과 혹한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3일 “서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4일까지 전국에 많은 눈 또는 비가 내려 출근길 불편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서울과 경기 북부, 강원 영서지방에는 5~15㎝의 폭설이, 충청 남부와 경북 북부내륙, 강원 동해안 등에는 2~7㎝, 전북 동부내륙, 경북(북부내륙 제외), 경남 북서내륙 등에도 1~3㎝의 눈이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과 경남, 제주지역에는 10~30㎜(제주 산간 등 50㎜ 이상)의 비가 내리겠다.
기상청은 이번 눈·비는 4일 오전 중에 대부분 그치겠지만, 한반도 주변 기압계 흐름이 빨라져 5일 오후부터 6일 밤까지 또 한차례 기압골이 지나면서 전국에 눈 또는 비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따뜻한 바다의 수증기가 강하게 수렴하는 충청·전북·경북지역에는 5~15㎝(산간 20㎝ 이상)의 많은 눈이 내리고, 특히 동풍의 영향을 받는 동해안 지방에는 40~60㎝의 폭설(많은 곳 80㎝ 이상)이 올 것으로 기상전문회사 케이웨더가 예상했다. 서울·경기·강원 영서지방에도 3~8㎝의 눈이 내리겠다.
6일 오후부터는 북서쪽에서 찬 대륙고기압이 강하게 확장하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전국 대부분 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권에 머무는 혹한이 닥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추위는 8일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3도까지 떨어지는 등 절정을 이루고 나서도 설 연휴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하고 있다.
설날인 10일 서울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9도, 낮 최고기온이 영하 1도 등 전국이 평년보다 10도 안팎의 낮은 기온을 보이겠다. 2월 중순의 설날 혹한은 이례적이다. 최근 10년 동안 설날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간 경우는 2004년(영하 16.7도)과 지난해(영하 12.2도) 두번이었지만 모두 1월말(각 22일과 23일)이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한겨레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