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환경

꽃가루, 봄보다 가을·시골보다 도시 독하다

등록 2013-04-10 20:36수정 2013-04-10 21:55

서울 강남역, 경기 포천의 57배
이산화탄소 농도 차이가 원인
꽃가루 알레르기는 봄철 나무 꽃가루보다 가을 잡초의 꽃가루에 의해 더 심해지며 시골보다 도시의 꽃가루가 독성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양대 의대 소아과 오재원 교수는 10일 “1997년부터 전국 12군데의 꽃가루 채집센터에서 채집한 꽃가루를 분석한 결과 봄에는 주로 오리나무·자작나무·참나무 등 수목류에서 나온 꽃가루가 알레르기를 일으키고, 가을에는 돼지풀·환삼덩굴·쑥 등 잡초 꽃가루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잡초 꽃가루는 독성이 강해 나무 꽃가루보다 재채기·결막염·가려움증 등 알레르기 증상을 더 심하게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꽃가루는 크기가 20~50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로 눈에 보이지 않는 반면, 눈에 보이는 송홧가루(소나무 꽃가루)나 봄철에 날리는 버드나무·아카시의 꽃씨는 꽃가루 알레르기와 상관이 없다.

온난화가 심해지면서 돼지풀과 환삼덩굴 꽃가루는 1997년에 비해 2007년에 2~4배가 증가했으며, 특히 2000년대 초반 급증했다. 잡초류에 대한 어린이들의 꽃가루 알레르기 감작률(꽃가루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비율)이 1999~2000년 사이에 4%대에서 8%대로 급증한 것과 상관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오 교수는 말했다. 같은 시기에 3~5살의 유아나 6~9살의 어린이들의 알레르기 감작률도 2배 정도 증가했다.

한양대 연구팀이 서울 강남역 근처와 경기도 포천 지역의 꽃가루 발생량을 비교한 결과 단위면적당 꽃가루 농도는 큰 차이가 없는 반면 독성을 나타내는 항원 농도는 서울이 무려 57배 높았다. 오 교수는 “두지역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2배 정도 차이가 난 것이 원인으로 파악된다. 과도한 이산화탄소 농도가 꽃가루에 영양을 더 많이 공급해줘 강해지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그는 “최근 울산과 대구 지역의 어린이 감작률(10%)이 다른 지역(3%)에 비해 크게 증가했는데, 공원 등에 조경수로 자작나무를 많이 심었기 때문으로 짐작된다. 꽃가루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식물을 조경으로 사용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북한 미사일 쏘면 어떻게 되나?
자격 없는데도 외국인학교 입학…의사·교수 자녀 등 163명 적발
위기탈출, 직접 체험이 ‘넘버원’
‘쥐꼬리 금리’에 돈 빼는 고객들
[화보] 제주보다 가까운 섬 대마도, 어디까지 가봤니?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지금 당장 기후 행동”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