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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이 사람] “시민들의 시정참여가 환경도시 원동력”

등록 2013-06-13 19:16수정 2013-06-13 22:21

독일 프라이부르크에서 환경교육·생태탐사 등을 주도하는 위르겐 하르트비히
독일 프라이부르크에서 환경교육·생태탐사 등을 주도하는 위르겐 하르트비히
서울 온 독일 환경전문가 위르겐 하트윅

한-독 도시교류포럼 참석차 내한
“독단적 시정엔 주민투표로 제어
용산 미군기지 시민공원 바람직”
“독일의 환경수도는 시민의 힘으로 지켜갑니다.”

독일 프라이부르크에서 환경교육·생태탐사 등을 주도하는 위르겐 하르트비히(56·사진)는 “프라이부르크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환경도시로 우뚝 선 원동력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시정 참여와 개입에 있다”고 힘줘 말했다.

희망제작소와 독일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 녹색서울시민위원회 공동주최로 12일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독 도시교류포럼’에서 그는 “1980년 환경도시를 만들겠다는 비전이 시민들의 참여로 2013년 오늘의 현실이 됐다”며 시민들의 참여 과정을 소상히 소개했다.

시민들은 단체를 꾸려 수시로 시청사에 들러 정책 담당자들과 만나고 공무원들도 현장을 찾는다. 시장이 독단적으로 정책을 밀어붙이면 주민투표로 제동을 건다. 2006년에는 공공임대주택을 민영화하려던 시장의 정책을 주민투표로 부결시켰다. 대형 축구장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던 18년 전에도 시민들은 ‘십시일반’으로 힘을 모았다. 태양광 시설이 비쌌지만 자발적인 모금으로 조성할 수 있었던 것이다.

프랑스군이 92년 철수한 주둔지 파우반(보방)지구 40㏊를 생태주거단지로 탈바꿈시키도록 결정적 영향을 끼쳤던 것도 시민·대학생들이었다. ‘어린이를 배려하는 공간으로’, ‘녹지를 조성하자’, ‘휴양지처럼 만들어보자’…. 시 정부는 민관협의기구인 ‘포럼 보방’을 꾸려 생태단지 재생작업에 나섰다. 지붕에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고 빗물을 흡수하는 옥상정원을 조성했다. 공동주차장을 만들어 자동차 공동 이용을 뒷받침했다.

하르트비히 자신도 프라이부르크시 환경청 산하 위원회에서 도시계획에 참여했고, 지금은 ‘미래로 가는 여행’이란 뜻의 푸투어(Futour)를 만들어 시민들의 환경교육과 탐방객들의 ‘그린투어’를 제공하고 있다. 2009년엔 그린투어에 세계 각국에서 2만5000여명이 참가했다.

프라이부르크에선 자동차보다 자전거가 우선이고, 자전거도로는 410㎞에 이른다. 주요 도심에 자동차 진입을 통제하고 주택가에선 주행속도를 시속 30㎞로 제한한다. 자동차 이용하기가 되레 불편하게 만든 것이다.

하르트비히는 “서울에는 시민들이 숨쉴 수 있는 공원이 보이지 않는다. 용산 미군기지를 시민공원으로 조성하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글·사진 정태우 기자 windage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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