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날뉴스] 국지적 집중호우로 발효 잦아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본격적으로 비가 내린 8일부터 15일까지 1주일 남짓 경기 북부지역에 호우특보가 42차례 발효·해제를 되풀이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 닷새 동안 500㎜ 가량 폭우가 쏟아진 경기 가평·연천·포천지역은 각 6차례씩 호우특보가 발효돼 최다 기록을 세웠다. 국지적인 집중호우 때문에 같은 지역 안에서 호우경보와 주의보를 오락가락한 것도 12차례에 이른다. 기상청은 6시간 동안 강수량이 70㎜ 이상일 경우 호우주의보를, 110㎜ 이상일 땐 호우경보를 내린다.
동두천기상대 관계자는 15일 “북한 쪽에 자리한 장마전선이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 쪽에 걸쳐 조금씩 움직이면서 강수폭이 평소보다 좁게 형성돼 강우량이 지역적으로 많은 편차를 보였다. 산이 많은 경기 북부지역의 지리적 특성도 한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장마전선이 북쪽에서 남하하다가 북상하는 태풍이 밀어올린 수증기에 영향을 받아 16일 새벽부터 17일 밤까지 경기 북부지역에 최고 2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국지적 집중호우로 많은 피해를 입은 가평과 포천, 연천 등 경기북부 주민들과 재난당국은 시간당 70㎜가 넘은 기록적인 폭우와 시간대 별로 요동치는 기상청의 호우특보를 대하며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5일 150㎜ 가량 비가 내린 가평지역에는 오전 11시10분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다가 1시간여 만인 12시20분께 경보로 대체된 뒤 오후 4시께 해제됐다. 지난 11일엔 오후 6시10분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다가 1시간여 만에 해제됐으며, 12일 오전 6시 다시 발령된 뒤 오후 3시30분께 해제됐다. 13일에는 오전 2시 주의보가 발령됐다가 오후 1시 해제됐고, 14일 오전 6시40분 다시 발령된 주의보는 3시간20분 뒤 경보로 강화돼 주민들을 가슴 졸이게 만들었다. 14일 가평군 하면과 연천군 중면에는 시간당 각각 81.5㎜와 94㎜의 물폭탄이 쏟아졌었다. 15일에도 가평·포천지역에는 시간당 최고 79㎜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산사태와 하천 범람, 도로 침수 등이 잇따랐다.
가평군 관계자는 “엄청난 강우량에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기상대에서 호우특보 상황을 곧바로 통보해줘 재난 대비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도로 유실과 산사태 방지 등 기반시설 보강이 빨리 이뤄져야 하고, 주민들도 관에만 기대지 말고 스스로 재난을 예방하는 자율방재 의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집중호우로 경기 북부지역에서는 4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고 재난당국은 밝혔다. 지난 14일 오전 8시께 남양주 화도읍 금남리에서 60대 남성이 레저용 보트가 뒤집히면서 물에 빠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진 사고가 뒤늦게 알려졌다. 경기도재난안전대책본부는 15일 오후 3시 현재 주택 96가구와 농경지 54㏊가 침수된 것으로 집계했다. 이재민 62가구 142명이 발생했으며 19명은 아직 대피중이다. 도는 현재까지 60억원가량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포천/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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