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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서울 1850가구 쓸수 있는 ‘암사 태양광 발전소’ 떴다

등록 2013-07-30 20:56수정 2013-07-31 09:54

서울 강동구 암사동 암사아리수정수센터에 축구장 10개 면적 태양광 패널을 얹은 암사 태양광발전소가 30일 가동하기 시작했다. 수도권 최대규모로 185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서울 강동구 암사동 암사아리수정수센터에 축구장 10개 면적 태양광 패널을 얹은 암사 태양광발전소가 30일 가동하기 시작했다. 수도권 최대규모로 185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원전 줄이기 정책 본격화
이산화탄소도 연 2700톤 줄여
민간기업이 투자·운영 맡고
시는 터 임대료 받아 재정수입
서울에서 1850가구가 쓸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하는 태양광발전소가 30일 가동에 들어갔다. 이 발전소는 국내 태양광발전소 발전 용량 기준으로 수도권에서 최대이자 전국 9위 규모로, 서울에서 신재생에너지 생산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에너지 절약과 신재생에너지 생산’을 두 축으로 한 서울시의 ‘원전 하나 줄이기’ 정책이 본격 궤도에 오를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

서울 강동구 암사아리수정수센터에 자리잡은 ‘암사 태양광발전소’는 7만6800㎡ 면적에 태양광 모듈(집광판) 1만9700장을 설치해 들어섰다. 설비 용량은 5메가와트(㎿h)로 중소규모 아파트 단지 규모인 1850가구가 쓸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한다. 이는 한해 약 2700t의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휘발유 160만ℓ를 절감할 수 있는 양이다.

정수장 침전지·여과지 등 유휴 공간인 정수시설 위에 태양광 모듈을 설치했기 때문에 따로 공간을 마련할 필요가 없었다. 바둑판 형태로 나뉜 정수시설 칸막이에 받침대를 세운 뒤 모듈을 올렸다. 발전소 시설 비용 137억원은 오씨아이(OCI)㈜와, 사단법인 ‘에너지나눔과평화’가 절반가량씩 투자했다. 서울시는 놀리던 공간인 정수시설 상부를 빌려주고 연 1억2500만원을 임대료로 받기로 했다.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은 한국전력공사에 팔고, 한전 송전시설을 거쳐 인근 수용가에 공급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암사 태양광발전소 준공식에 참석해 “이 발전소가 서울의 에너지 자립률 향상에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너지나눔과평화 이사장인 김정욱(67) 서울대 환경대학원 명예교수는 “암사 태양광발전소는 서울시가 에너지 소비 도시에서 생산 도시로 전환하는 첫걸음을 내딛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 발전소를 박 시장 취임 이후 추진해온 ‘원전 하나 줄이기’ 정책 가운데 가장 큰 성과로 평가하면서 전력 부족 해소에 이바지하고 재정 수입도 늘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 시장은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교훈삼아 우리는 원전 없는 나라를 향해 한걸음을 내디뎌야 한다”며, 2014년까지 원전 1기에 해당하는 전력량을 줄이는 정책을 펴고 있다. 에너지 자립도가 2.8%에 불과한 서울시가 블랙아웃(대규모 정전 사태)에 취약하므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으로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자는 것이다.

지난해 4월 원전 하나 줄이기 정책을 발표한 서울시는 그동안 학교 13곳, 공공기관 54곳 등에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는 등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2014년까지 1만여개 건물의 옥상과 지붕에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하겠다’는 청사진엔 턱없이 못 미치고 있다. 애초 태양광발전소 터로 옥상을 확보하기 쉬울 것으로 예상했던 학교와 공공기관이 소극적인 태도로 나왔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자체적으로 8월부터 50킬로와트(㎾) 이하의 소규모 태양광발전소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서울형 햇빛발전 지원제도’를 시행할 계획이다. 또 올해 말까지는 중랑물재생센터, 강서농산물도매시장, 지하철 9호선 개화차량기지, 양재동 양곡도매시장, 구의·광암 아리수정수센터 등 20여곳의 공공시설에 총 25㎿를 생산할 태양광 발전시설을 추가로 지을 예정이다.

정태우 기자 windage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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