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도 ‘녹조’ 비상…승촌보·죽산보 악취 진동

환경단체 “4대강 보 건설 탓”

4대강 사업으로 축조된 영산강 중상류의 승촌보~죽산보 사이에서 녹조 띠가 발생했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12일 광주시 남구 승촌보 하류의 서쪽에서 녹색 페인트를 풀어놓은 듯한 길이 300여m, 너비 50여m 규모의 녹조 띠가 발생한 것을 관측했다고 밝혔다.

전남 나주시 다시면 죽산보 하류에서도 심한 악취를 풍기는 녹조 띠가 발견됐다. 승촌보와 죽산보는 녹조를 없애려고 상류에서 물을 방류해 만수위 상태에 이르렀다. 두 보의 거리가 20㎞로 가깝고 물이 정체된 상황이어서 녹조 발생이 우려돼왔다.

박병인 광주환경운동연합 간사는 “두 보의 건설로 물이 흐르지 못하고 고여 있는 탓에 녹조 띠가 나타난 것 같다. 비가 오지 않고 수온이 높아진 원인도 있다”고 분석했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영산강의 조류 발생 상황이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 가운데 아직은 가장 낮은 관심 단계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안관옥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