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중·하류 쪽에서 시작된 녹조가 상류 지역으로 번져, 낙동강 8개 보 가운데 상류 쪽으로부터 2번째인 낙단보에 남조류 세포수가 크게 늘어나 22일 ‘수질예보 관심단계’가 발령됐다. 대구지방환경청은 낙동강 중·상류에 있는 6개 보의 상류 500m 지점에서 21일 시료를 채수해 남조류 세포수 등을 분석한 결과, 낙단보에서 남조류 세포수(cells/㎥)가 3만2736개로 측정돼 수질예보 관심단계를 발령했다고 23일 밝혔다.
수질예보제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가 있는데 관심 단계는 남조류 세포수가 1만개 이상이고, 클로로필-에이 예측 농도(㎎/㎥)가 35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면 발령된다. 낙동강 하류에서 시작된 녹조는 8월 중순 이후 상류 쪽에서 계속 확산되고 있다.
낙단보는 19일 측정 때만 하더라도 남조류 세포수가 7852개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틀 뒤 측정에서 무려 4배 이상 늘어났다. 상류 쪽 3번째 보인 구미보에서도 21일 측정에서 남조류 세포수가 4만4968개가 나와 이틀 전 측정 때(2만6040개)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구미보에 19일 발령된 수질예보 관심단계는 아직 해제되지 않고 있다.
4번째와 5번째 보인 칠곡보와 강정고령보에 19일 발령됐던 수질예보 관심단계는 각각 22일과 19일 해제됐다. 칠곡보와 강정고령보는 21일 측정에서 남조류 세포수가 각각 2728개와 2029개에 머물렀다. 6번째 보인 달성보는 지난달 30일 수질예보 관심단계가 발령됐지만, 아직 기준치를 웃돌아 해제되지 않고 있다.
낙동강 상류 쪽으로 확산되고 있는 녹조는 이번 주말이 지나면서는 다소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던 대구·경북지역에는 22일 0.1㎜(경북 예천군)~49.0㎜(경북 경주시 감포읍)의 비가 내렸다. 23일에도 오후 2시20분까지 11.5㎜(경북 문경시 동로면)~77.5㎜(경북 울진군 온정면)의 강우량을 기록하고 있다.
대구지방환경청은 “현재 대구·경북지역에 내리는 비가 이번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다음주 측정 때는 남조류 세포수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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