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동물 수수께끼 풀어낸 교양서 3권
개, 고양이, 말은 인간에게 가장 친숙한 동물이다. 미토콘드리아 DNA 분석에 따르면 개는 늑대에서 10만여 년 전에 분화했으며, 가축이 된 것은 약 1만여 년 전이다. 그리고 고양이와 말은 6천여 년 전부터 길들여져 온 인간의 오랜 동반자이다.
이들 애완 동물에 얽힌 수수께끼를 진화론과 고고학, 동물행동학, 신경생리학, 유전공학의 힘을 빌려 풀어놓은 과학교양서 세 권이 출간됐다.
도서출판 사이언스북스에서 최근 번역돼 나온 '개에 대하여'(이상원 옮김), '고양이에 대하여'(이상원 옮김), '말에 대하여'(김혜원 옮김)가 그것.
저자 스티븐 부디안스키는 '네이처'지 미국판 편집자로 일했으며, 여러 언론매체에 과학적 사실을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춰 알기 쉽게 소개하고 있는 과학 저술가 이다.
저자는 개와 고양이, 말에 대한 환상과 신비를 깨나간다.
이를 테면 보통 충성심, 헌신성의 표현이라고 감탄하는 개의 행동은 인간의 자기 중심성과 몰이해가 빚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주인과 함께 길을 갈 때 낯선 사람을 보고 으르렁거리는 것이라든지, 눈밭에서 부상자 곁을 지키며 '부상자의 체온을 유지하려는' 것처럼 보이는 개의 행동은 모두 조상 늑대에게서 물려받은 본능에 충실한 것에 불과하다. 전자는 우두머리 개, 즉 인간을 믿고 부리는 행패일 뿐이며, 후자는 그저 부상자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찰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저자는 "개는 개일 뿐"이라며 "인간이 멋대로 상상해 낸 꿈의 세계를 개에게 강요하지 않는다며, 인간도 개도 더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고양이는 개와 마찬가지로 인간과 생활공간을 공유하며, 때로는 인간에게 기대서 혹은 인간을 이용해서 살아가지만, 개와 달리 '고고하게' 행동하는데, 이는 고양이는 정말로 인간에게 길들여진 동물이 아니라 '착취당하는 포로'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저자는 말한다. 실제로 최신 분자 생물학 연구 성과를 보면 집고양이는 야생 고양이와 피부색이나 털 색깔만 다른 뿐 유전적으로는 같은 종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저자는 고양이가 가구를 할퀴고 아무 데나 아줌을 뿌리고 다니며, 나아가 주인을 공격하는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상세하게 알려준다. 말은 인간에게 가장 늦게 가축이 된 동물이다. 그 짧은 역사에 비해 말은 인간 문명을 크게 바꿔 놓았다. 말의 도입으로 전차와 기마병이 등장했고 이로 인해 고대사회의 정치적, 경제적 세력 판도는 급변했다. 말은 뼈와 근육 구조가 달리기에 적합하게 진화해 다른 어떤 동물보다 빨리 달리지만, 사실 조그마한 충격에도 쉽게 부서지는 섬세한 동물이다. 게다가 말의 감각기관과 지능은 기대만큼 탁월하 것도 아니다. 말은 다른 초식 동물과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 먹기 힘든 풀을 먹을 수 있도록 진화한 소심한 초식 동물이다. 각권 256∼360쪽. 각권 1만천원. (서울=연합뉴스)
주인과 함께 길을 갈 때 낯선 사람을 보고 으르렁거리는 것이라든지, 눈밭에서 부상자 곁을 지키며 '부상자의 체온을 유지하려는' 것처럼 보이는 개의 행동은 모두 조상 늑대에게서 물려받은 본능에 충실한 것에 불과하다. 전자는 우두머리 개, 즉 인간을 믿고 부리는 행패일 뿐이며, 후자는 그저 부상자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찰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저자는 "개는 개일 뿐"이라며 "인간이 멋대로 상상해 낸 꿈의 세계를 개에게 강요하지 않는다며, 인간도 개도 더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고양이는 개와 마찬가지로 인간과 생활공간을 공유하며, 때로는 인간에게 기대서 혹은 인간을 이용해서 살아가지만, 개와 달리 '고고하게' 행동하는데, 이는 고양이는 정말로 인간에게 길들여진 동물이 아니라 '착취당하는 포로'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저자는 말한다. 실제로 최신 분자 생물학 연구 성과를 보면 집고양이는 야생 고양이와 피부색이나 털 색깔만 다른 뿐 유전적으로는 같은 종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저자는 고양이가 가구를 할퀴고 아무 데나 아줌을 뿌리고 다니며, 나아가 주인을 공격하는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상세하게 알려준다. 말은 인간에게 가장 늦게 가축이 된 동물이다. 그 짧은 역사에 비해 말은 인간 문명을 크게 바꿔 놓았다. 말의 도입으로 전차와 기마병이 등장했고 이로 인해 고대사회의 정치적, 경제적 세력 판도는 급변했다. 말은 뼈와 근육 구조가 달리기에 적합하게 진화해 다른 어떤 동물보다 빨리 달리지만, 사실 조그마한 충격에도 쉽게 부서지는 섬세한 동물이다. 게다가 말의 감각기관과 지능은 기대만큼 탁월하 것도 아니다. 말은 다른 초식 동물과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 먹기 힘든 풀을 먹을 수 있도록 진화한 소심한 초식 동물이다. 각권 256∼360쪽. 각권 1만천원.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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