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가슴 아기곰
지리산국립공원에서 올해 들어 반달가슴 아기곰(사진) 5마리가 새로 태어났다. 지리산국립공원 안 야생에 서식하는 반달가슴곰은 새 식구를 포함해 모두 35마리가 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18일 “멸종위기종을 복원하려고 지리산에 풀어놓은 반달가슴곰들한테 달아둔 위치추적 발신기 배터리를 최근 교체하는 과정에서 어미곰 3마리한테서 5마리의 새끼가 태어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5마리 가운데 암컷 새끼 두 마리는 2011년 중국에서 들여온 어미곰(관리번호 CF-38)에게서, 수컷 새끼 한 마리는 2008년 서울대공원에서 넘겨받은 북한산 반달가슴곰 2세(관리번호 KF-27)를 어미로 태어났다. 공단의 종복원기술원 의료진이 현장 검진을 해보니 암컷 새끼들의 몸무게는 각각 1.8㎏과 2㎏(11일 기준), 수컷은 5일 확인 당시 2.9㎏으로 모두 건강한 상태였다고 공단이 전했다. 나머지 새끼 두 마리는 2007년 러시아에서 들여온 어미곰(관리번호 RF-23)이 낳은 사실만 울음소리로 간접 확인했을 뿐 아직 성별이 확인되지 않았다.
한꺼번에 새끼 아기곰 5마리 출생 확인은 2004년 반달가슴곰 종복원사업 시작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그 전에는 2012년에 태어난 4마리가 가장 많았다. 이번 5마리를 포함해 지리산 야생에서는 지금까지 모두 18마리의 아기곰이 태어나, 2마리만 폐사하고 나머지는 살아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는 “새끼를 키우는 곰은 예민하므로 등반객들은 앞으로 3~4개월 동안은 통제된 탐방로 출입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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