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국외 환경파괴 행위도 감시를” 라만 의장
“한국기업 국외 환경파괴 행위도 감시를”
세계 3대 환경단체 가운데 하나인 ‘지구의 벗’ 미나 라만(47·변호사) 의장은 방한 목적을 묻자, “영화 보러 왔다”며 웃었다. 라만 의장은 8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제2회 서울환경영화제에 참석하러 이날 오전 한국을 찾았다.
말레이지아 첫 공익변호사
오염물질 배출한 일본 기업 추방
“지나친 소비가 환경문제 원인” 그는 “환경영화제라는 독특한 아이디어를 동원해 보통사람들이 환경과 친해지도록 도와주는 한국의 환경단체들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라만 의장은 “한국인들은 자신들이 싼값에 쓰고 있는 목재가 어디서 오는 건지 생각해 본 적이 있냐”고 물었다. “한국과 일본, 중국과 같은 아시아 경제대국들이 소비하는 목재의 대부분이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의 열대우림에서 나온다”고 설명한 그는 “싼값에 수출되는 목재 때문에 열대우림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떤 고통을 당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말레이시아대학 법학과에 다닐 때 우연히 환경단체와 인연을 맺었다. 환경단체 활동을 하면서 고속도로와 공항 건설 등 경제개발 과정에서 고통받는 민중들을 만났고, 그들을 통해 ‘경제개발 이면의 그늘’을 보게 됐다. 그때부터 그는 소비와 환경 문제를 두 어깨에 나란히 올려두고 환경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석유에너지 소비가 지구온난화 같은 문제를 불러옵니다. 부유한 나라들의 과도한 소비가 쓰레기 문제를 비롯한 환경문제의 원인인 것처럼, 소비와 환경은 떼놓을 수 없는 문제입니다.”
그는 말레이시아 최초의 공익 법률회사를 차려 지역공동체와 소비자 문제에 관한 법률 지원 활동을 벌였다.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미쯔비시화학의 합작사가 환경오염물질을 유출해 공장 주변 주민들이 암 등 질병에 걸리자, 10년여간의 소송으로 1990년대 중반 이 회사를 말레이시아에서 몰아내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10월 ‘세계의 벗’ 의장에 뽑힌 그는 “전세계 70개 회원단체들이 소통하고 연대해서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 데 가장 힘쓰고 있다”며 “회원 단체들의 풀뿌리활동을 지원하고, 북반구 국가 기업이나 세계은행, 국제금융기구들의 투자가 환경파괴적인 사업에 쓰이지 않는지 감시하는 일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환경단체들을 향해서도 “아시아 국가들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환경과 관련해서는 한국보다 훨씬 낮은 기준을 두고 생산활동을 하고 있다”며 “한국의 자본이 가난한 아시아 사람들의 삶을 파괴하는 개발사업에 쓰이지 않는지 감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구의 벗은 196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됐으며, 40여개 나라에 지부를 두고 지구온난화 방지, 삼림·오존층 보호, 생물다양성 보전에 힘쓰고 있다. 박주희 기자 hope@hani.co.kr
오염물질 배출한 일본 기업 추방
“지나친 소비가 환경문제 원인” 그는 “환경영화제라는 독특한 아이디어를 동원해 보통사람들이 환경과 친해지도록 도와주는 한국의 환경단체들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라만 의장은 “한국인들은 자신들이 싼값에 쓰고 있는 목재가 어디서 오는 건지 생각해 본 적이 있냐”고 물었다. “한국과 일본, 중국과 같은 아시아 경제대국들이 소비하는 목재의 대부분이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의 열대우림에서 나온다”고 설명한 그는 “싼값에 수출되는 목재 때문에 열대우림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떤 고통을 당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말레이시아대학 법학과에 다닐 때 우연히 환경단체와 인연을 맺었다. 환경단체 활동을 하면서 고속도로와 공항 건설 등 경제개발 과정에서 고통받는 민중들을 만났고, 그들을 통해 ‘경제개발 이면의 그늘’을 보게 됐다. 그때부터 그는 소비와 환경 문제를 두 어깨에 나란히 올려두고 환경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석유에너지 소비가 지구온난화 같은 문제를 불러옵니다. 부유한 나라들의 과도한 소비가 쓰레기 문제를 비롯한 환경문제의 원인인 것처럼, 소비와 환경은 떼놓을 수 없는 문제입니다.”
그는 말레이시아 최초의 공익 법률회사를 차려 지역공동체와 소비자 문제에 관한 법률 지원 활동을 벌였다.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미쯔비시화학의 합작사가 환경오염물질을 유출해 공장 주변 주민들이 암 등 질병에 걸리자, 10년여간의 소송으로 1990년대 중반 이 회사를 말레이시아에서 몰아내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10월 ‘세계의 벗’ 의장에 뽑힌 그는 “전세계 70개 회원단체들이 소통하고 연대해서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 데 가장 힘쓰고 있다”며 “회원 단체들의 풀뿌리활동을 지원하고, 북반구 국가 기업이나 세계은행, 국제금융기구들의 투자가 환경파괴적인 사업에 쓰이지 않는지 감시하는 일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환경단체들을 향해서도 “아시아 국가들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환경과 관련해서는 한국보다 훨씬 낮은 기준을 두고 생산활동을 하고 있다”며 “한국의 자본이 가난한 아시아 사람들의 삶을 파괴하는 개발사업에 쓰이지 않는지 감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구의 벗은 196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됐으며, 40여개 나라에 지부를 두고 지구온난화 방지, 삼림·오존층 보호, 생물다양성 보전에 힘쓰고 있다. 박주희 기자 hop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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