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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테러를 경제적 관점으로 분석하다

등록 2014-04-06 20:30수정 2014-04-07 10:11

4월 7일 교양 잠깐독서
자본의 핏빛 그림자, 테러
로레타 나폴레오니 지음, 이종인 옮김
시대의창·2만5000원

얼마 전 일본 관방장관은 안중근 의사를 테러리스트라고 지칭해 우리 국민의 공분을 샀다. 식민지 역사를 가진 민족으로서 테러에 대한 우리의 잣대는 미국 등 강대국과 다를 수밖에 없다. 따져보면, 정치적 폭력은 인류의 숙명이 아니던가. 사마천의 <사기> ‘자객열전’도 사실 정치인 암살의 기록이다.

이탈리아의 경제학자이자 언론인인 지은이는 테러, 즉 정치적 폭력의 현대적 양상에 돋보기를 들이댔다. 20세기 미소 냉전이 본격화하면서 강대국은 대리전의 형태로 제3세계를 중심으로 정치 폭력단체를 만들고 무기 등을 아낌없이 지원했다. 그 과정에서 알카에다 등이 뿌리를 내렸다. 지난 50년 동안 테러는 국제 정치질서의 일부로서 분명히 자리잡았고, 냉전이 끝난 지금도 여전하다.

이 책의 새로움은 테러를 국제 정치의 일부로 보는 데 그치지 않고, ‘테러의 경제학’이라는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다는 점이다. 테러경제의 규모는 1조5000억달러에 이르러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의 두 배 규모다. 모든 테러에는 돈이 필요한 까닭이다. 실제 테러 단체들은 냉전이 끝날 무렵부터 재정적 독립을 위해 마약 사업에 뛰어들었고, 때로 청부폭력에 나서기도 했다. 이제껏 간과돼 왔던 테러의 경제적 측면을 끄집어냈다는 측면에선 성공이다. 그러나 이런 접근법에서는 테러의 원인으로 서구의 역사적 과오와 아랍 민중의 눈물은 살펴볼 틈이 없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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