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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공인 1급 발암물질, 놀랍지 않아?

등록 2014-04-15 15:28수정 2014-04-15 15:48


미세먼지의 ‘악독한’ 정체
놀라운 이야기였지만, 실제로 심각하게 받아들인 이들은 적은 듯하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밝힌 미세·초미세먼지의 위험성에 대한 자료를 보면 말이다.

WHO가 가장 최근에 발표한 건, 실내·외 대기오염으로 2012년에만 전세계에서 700만 명이 사망했다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다. 지난 3월24일 공개된 ‘2012년 실내·외 대기오염으로 인한 질병 부담’ 보고서에는, 가정에서 난방·조리용 화석연료를 태우는 과정에서 나온 실내 공기 오염 등으로 2012년 한 해 동안 430만 명이 사망했고, 공장·발전소 등 산업용 시설과 자동차·선박 등 교통수단을 통한 실외 대기오염으로 370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 가운데 실내·외 오염에 모두 노출돼 중복 계산된 100만 명을 빼면 실제 700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봤다. 이는 WHO가 2004년 당시 실내·외 공기 오염으로 약 330만 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던 내용보다 약 1.9배 증가한 수치로, 보고서에서는 “뇌혈관 질환과 협심증과 관련한 질병이 분석 기준에 추가된 점 등이 사망자 수 증가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종태 고려대 교수(환경보건학)는 “국가별 구분이 아닌 서태평양·동남아시아 등 지역별로 추산한 수치이며, 사망자의 상당수가 저개발국가 국민이기에 국내 상황을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보다는 전 지구적 측면에서 미세·초미세먼지를 포함한 대기오염의 위험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히려 더 주목할 부분은 WHO의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난해 10월 ‘IARC 발암등급별 물질 항목’(Agents classified by the IARC monographs)에 미세먼지와 실외 대기오염을 ‘1급’(Group1) 항목에 추가한 점이다. IARC는 암의 원인이 되는 물질을 109개로 추려, 암을 유발하는 직접적인 연관성에 따라 1급, 2A·2B급, 3급으로 구분하고 있다. 이 가운데 1급으로 분류하는 물질은 암을 유발한다는 충분한 근거가 과학적으로 증명됐다는 것을 뜻한다. 현재 1급 항목에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알코올·석면·비소 등이 함께 포함돼 있다는 점은 위험성을 나타내기에 충분하다.

이처럼 WHO가 미세먼지에 대해 경고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전세계적으로도 미세먼지에 취약한 상태다. 미국 예일대 환경 법·정책센터와 컬럼비아대 국제지구과학정보센터가 2년에 한 번씩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표하는 환경성과지수(EP)를 보면 그렇다. 2012년에 우리나라의 종합순위는 178개국 가운데 43위였지만, 초미세먼지(PM2.5) 관련 지표는 171위였다. 초미세먼지에 노출된 인구의 가중치 평균이 전세계에서 8번째로 높다는 뜻이다.

김성환 기자 hwa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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