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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단독] 멸종위기 ‘흰손긴팔원숭이’까지 인터넷 판매

등록 2014-06-11 00:58수정 2014-06-11 13:40

야생동물 거래실태 첫 보고서
반려화 안된 앵무새 등 거래 성행
동물단체 “불법성” 6명 수사의뢰
지난달 30일 야생동물을 사고파는 인터넷 ㅅ카페 게시판에 흰손긴팔원숭이를 분양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원숭이는 중국 남부, 미얀마(버마), 타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등 동남아시아 열대우림에 산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정한 멸종위기종이다. 판매자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냈더니 “1년2개월 된 암컷으로 건강하고 먹이는 다 잘 먹는다. 적응되기 전에는 팔을 만지지 말라”는 ‘친절한’ 답장과 이미지파일(사진)이 왔다. 판매자는 1년 전쯤 550만원에 분양받은 원숭이를 ‘금전적 이유’로 430만원에 판다고 했다. 10일 이 카페에는 흰손긴팔원숭이뿐 아니라 갈라코카투(앵무새·260만원), 코코넛크랩(30만원), 마타마타거북(18만원) 등 여러 야생동물이 거래 목록에 올라 있었다.

개와 고양이처럼 ‘반려화’하지 않은 야생동물을 팔고사는 인터넷 카페에 대한 실태보고서가 처음 나왔다. 동물단체 ‘동물을 위한 행동’과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소속 과학자 단체 ‘슬픈 과학자’는 ‘야생동물 가정내 사육 및 거래제지 활동 결과 보고서’를 최근 펴냈다. 보고서를 보면, 2012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ㅅ카페와 ㅍ카페 두 곳에 올라온 ‘동물 분양’ 게시글은 5303개, 실제 거래된 동물은 1만7573마리에 달한다. 이 중엔 고슴도치가 절반에 가까웠고(47%), 앵무새, 햄스터, 슈가글라이더, 패릿, 토끼, 다람쥐 순으로 많았다. 하루 거래량은 48마리 정도이고, 생후 1년 이하 어린 동물이 전체 거래의 89%를 차지했다.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에서 긴팔원숭이를 연구하는 함수정(30)씨도 보고서 작성에 참여했다. 함씨는 “전문가인 나도 가정에서 긴팔원숭이를 기르라면 못 기른다. 야생의 긴팔원숭이는 생후 3년까지 엄마에게 매달려 팔 힘을 기르는데, 가정에서는 이런 생태를 전혀 충족해줄 수 없다”고 했다.

‘슬픈 과학자’는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서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동물을 팔고자 글을 올린 6명을 최근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수사 의뢰했다. ‘동물을 위한 행동’의 전채은 대표는 “과거에도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판매자가 동물을 야산에 버린 적이 있다. 수사기관은 불법 거래되는 동물이 확인될 경우 동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최대한 빨리 몰수해야 한다”고 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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