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보건환경과학과·녹지환경계획과 학생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0도 가까이 치솟았던 지난달 25일 건국대 생명환경과학대학 앞마당 자투리땅에 색색의 꽃송이가 피어났다. 이 자투리땅에 물뿌리개와 모종삽 등을 들고 나타난 것은 건국대 보건환경과학과·녹지환경계획과 학생들. 빈터나 자투리땅을 찾아 꽃과 모종을 심는 ‘게릴라 가드너’들이었다. 게릴라 가드닝은 도심 속 방치된 땅에 꽃과 나무를 심는 일종의 사회운동이다.
1970년 뉴욕에서 예술가 리즈 크리스티가 친구들과 함께 자신들을 ‘그린 게릴라’라 부르며 공터의 쓰레기를 치우고 꽃을 심는 활동을 벌인 데서 비롯됐다.
게릴라 가드닝에 참여한 김도경(보건환경과학)씨는 20일 “‘꽃 심은 데 꽃 난다’는 당연한 진리로 더럽고 황폐해진 자투리땅을 변신시키고 싶어 뜻이 맞는 학우들과 함께 도심 공터 가꾸기를 계획했다”고 말했다. 건국대 학생들의 게릴라 가드닝은 지난해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들 학생은 행인들이 버린 각종 쓰레기로 가득한 2호선 건대입구역 2번 출구 앞 공터에 꽃을 심어보자는 데 의기투합했다. 환경과학대 학생 5~6명이 각자 1000~5000원씩 모아 꽃을 사서 집에 있는 모종삽을 들고 나왔다. 유동인구가 많은 곳임을 고려해 출근시간 전인 아침 7시에 모여 백합, 해바라기, 글라디올러스 등을 심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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