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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자리 고정하고 밤새울 각오 해야

등록 2014-08-12 19:48수정 2014-08-13 13:35

길고양이가 갓 우화한 어린 매미를 나무에서 낚아채고 있다. 고양이는 매미가 우화하는 과정에서 주요한 천적일 가능성이 크다.
길고양이가 갓 우화한 어린 매미를 나무에서 낚아채고 있다. 고양이는 매미가 우화하는 과정에서 주요한 천적일 가능성이 크다.
매미 우화 촬영 요령
매미 유충이 성체로 탄생하는 모습을 다중촬영(하나의 필름 프레임에 여러 번 촬영을 하는 기법) 하려면 오랜 인내와 연속성, 흔들림 없는 자리 고정, 그리고 애벌레의 탈피 순서를 정확히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화 과정은 일정한 순서가 있어 머릿속에서 탈피 과정을 그려보거나 종이에 직접 과정을 그려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장소는 야산보다 공원을 선택하는 것이 편리하다. 공원엔 가로등이 있어 부족한 빛을 어느 정도 보완해 주기도 한다. 촬영에 앞서 다중촬영 조건에 맞는 애벌레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두운 곳에서 촬영하다 보니 빛이 부족해 노출 확보가 어려운 것이 문제지만 필름의 감도를 높여 대응한다. 조명이나 플래시를 잘못 사용하면 그림자나 노출 과다 현상이 발생해 사진을 망칠 수 있다. 노출 감도(ISO)는 1000이 넘지 않도록 한다. 너무 감도 수치를 올려 촬영하면 노이즈 현상이 발생해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없다.

애벌레가 숨을 고르기 위해 움직이지 않고 잠시 쉬는 짧은 시간을 이용해 촬영한다. 이때 셔터 속도가 1.5초가 넘지 않도록 한다. 셔터 속도가 더 느려지면 우화가 시작된 애벌레 자체의 흔들림 때문에 선명한 사진을 얻기 힘들다.

긴 노출을 주기 때문에 튼튼한 삼각대와 릴리즈 사용은 필수적이다. 초점을 맞추고 촬영할 때마다 카메라의 미러를 미리 올려 카메라 자체의 진동을 줄여야 한다.

우화가 진행되면서 애벌레가 카메라 초점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초점을 맞춰가며 촬영을 한다. 이때 애벌레 눈에 초점을 맞춰 촬영하는 것도 요령이다.

애벌레가 앉은 자리는 다중촬영을 위해 뒷배경이 어두울수록 좋다. 우화 순서에 따라 5장면 혹은 8장면 다중촬영 숫자를 정하고 구도를 미리 계산한 뒤 촬영을 한다. 촬영 후 모니터를 보며 애벌레의 우화 과정의 변화를 관찰하는 것도 요령이다.

촬영 중에 다른 애벌레가 탈피각 위에 올라와 방해를 하기도 하고, 애벌레의 탈피 각도가 벗어나는 일도 있다. 촬영 도중 차량 불빛이 들어와 탈피 순서를 놓치거나,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고양이가 탈피하던 애벌레를 채가는 등 여러 가지 돌발적인 일도 대비해야 한다.

매미 우화 다중촬영은 밤을 며칠씩 꼬박 새워야 하는 고된 일이다. 거듭된 실패를 각오해야 한다. 필자도 8월3일 다중촬영을 시작해 15일 만에야 원하던 장면을 얻을 수 있었다.

글·사진 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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