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조사결과 864종 서식 확인
국가습지보호 지정 뒤 337종 증가
국가습지보호 지정 뒤 337종 증가
국가습지보호지역인 전북 고창 운곡습지에는 모두 864종의 생물이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4일 국립환경과학원이 고창 운곡습지, 제주 물영아리오름, 제주 1100고지습지, 경남 양산 화엄늪, 전남 신안 장도산지습지 등 국가습지보호지역 5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3년 습지보호지역 정밀조사’ 결과를 보면, 고창 운곡습지가 가장 많은 생물다양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4곳에서는 제주 물영아리오름 706종, 제주 1100고지 695종, 양산 화엄늪 418종, 신안 장도산지습지 355종 등이다.
고창군 아산면 운곡리에 위치해 면적이 1.79㎢인 운곡습지는 2011년 4월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이곳은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기 이전인 2010년에는 527종에서 지난해 337종이 늘어나 모두 864종(식물 376종, 곤충 포함 동물 488종)을 이루고 있다. 서식 종수 증가율에서도 고창 운곡습지가 63.9%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제주 1100고지 56.2%, 제주 물영아리오름 40.9%, 경남 화엄늪 31.9% 등이다.
고창 운곡습지에서 추가로 발견된 생물종 중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이 황새, 구렁이, 수달, 삵 등 4종이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생물종이 늘어난 것은 고창 운곡습지가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2011년 3월) 및 람사르습지 등록(2011년 4월)에 이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2013년 5월) 등으로 체계적인 습지 관리가 이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고창군은 운곡습지에 2013~2014년 4억3000만원을 투자해, 토사 유출을 막기 위해 세굴방지막을 설치하고 자생식물을 심었으며, 습지 안내판도 설치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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