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네거리에 첫눈이 내리는 가운데 시민들이 출근 발걸음을 서두르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초겨울 한파가 몰아닥치고 서해안 지역에 많은 눈이 내리는 현상이 이번주 내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1일 “지상 5㎞ 상공에 영하 30도 이하의 찬 공기를 동반한 대륙고기압이 우리나라로 확장하면서 이날 아침부터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가 더욱 낮아졌다. 북쪽으로부터의 찬 공기가 주기적으로 남하하면서 추위가 이번주 내내 이어지고 다음주 중반 이후라야 풀릴 것”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지난달 ‘겨울철 날씨 전망’을 통해 “지난 9~10월 유라시아 지역에 눈덮임이 평년보다 빨리 진행돼 대륙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하면서 한반도에 기습 한파를 몰고 올 가능성이 있다”고 예견한 바 있다.
이날 서울의 경우 0시에 7.9도였던 기온이 오전 11시 현재 영하 1.2도로 떨어지는 등 전국에서 아침보다 낮 기온이 더 내려가는 역전 현상이 일어났다. 특히 서울에서 오전 11시 현재 초속 4m의 강한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4.8도에 이르는 등 강풍에 더욱 춥게 느껴졌다.
또 북쪽에서 남진한 찬 공기가 황해 쪽의 따뜻하고 습기 많은 공기와 만나면서 형성된 눈 구름대가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이날 아침 서울을 비롯한 중북부 지방과 서해안 일부 지역에 올 가을 들어 처음 눈이 내렸다. 오전 10시 현재 서울에 0.3㎝, 동두천 0.5㎝, 의정부 1.5㎝, 가평 1.5㎝, 음성 0.5㎝ 등의 눈(신적설)이 쌓였다.
이번 추위는 한주일 내내 계속돼 서울은 아침 최저기온이 2일 영하 7도, 3일 영하 4도, 5일 영하 5도, 6일 영하 6도로 예상되고, 낮 최고기온도 영하 1도~영상 1도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영하권 날씨는 일요일까지 계속되고 다음주 중반 이후에나 평년 기온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눈 구름대도 계속 발달해 충남과 호남, 제주지방에는 6일 오전까지도 눈 소식이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이근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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