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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놀이터모래 ‘기생충알 득실’…주민이 교체나서

등록 2005-09-27 09:20수정 2005-09-27 09:20

중금속이나 기생충알이 검출되고 있는 어린이 놀이터 모래를 바꿔주기 위해 시민들이 뭉쳤다.

주택의 86%가 아파트 등 공동주택으로 공공 놀이터가 많은 노원구 주민들은 `공동주택 어린이놀이터 모래바꾸기 주민운동본부(모래바꾸기본부)'를 만들어 직접 구청에 모래 교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 본부에서 활동하는 강은정(37ㆍ여)씨는 "노원구에는 지은 지 15∼20년이 됐지만 한 번도 놀이터 모래를 교체한 적이 없는 아파트가 대다수"라며 "그 결과 오염물질이 축적되고 딱딱하게 굳어버린 모래에 담배꽁초ㆍ유리조각이 박혀 있어 어린이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모래바꾸기본부는 "노원구의 0∼7세 아동 25%가 아토피 환자라는 통계가 있는데 이는 서울시 평균을 웃도는 수치로 놀이터 모래 오염과 무관치 않다"고 주장했다.

모래 교체 활동에 참가하는 강남 H어린이한의원 김명근 한의사는 "아토피 치료에 가장 중요한 건 약이 아니라 체질 개선인데 아이들이 무균의 흙이 아니라 좋은 균이 살고 있는 흙에서 노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공공 놀이터 모래가 중요하다고 인식한 노원구 주민들은 3일 모래바꾸기본부를 발족했고 지금까지 220명의 발기인을 모집했다.

이 본부가 택하는 방식은 모집된 발기인이 이웃에 이 문제를 알려 여론을 형성한 뒤 서명운동ㆍ주민공청회를 열고 구청에 모래 교체를 요구하는 식이며, 이후에도 실행 과정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는 등 철저히 주민 중심으로 한다.

모래바꾸기본부는 1년에 한번 새 모래로 바꿔주고 6개월에 한번 모래를 뒤집어주며 유실된 모래를 보충할 예산을 내년 본예산으로 편성할 것을 구청에 요구할 방침이다.


이 본부는 "놀이터 한 곳에 모래를 바꿔주는데 100만원이 들고 노원구에 180여개 아파트 단지가 있으므로 2억원의 예산으로 아이들의 건강한 놀이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본부 발기인 중 한명인 노원구의회 김태선(38) 의원은 "독일은 지방자치단체가 6개월마다 놀이터 모래를 전량 교체하지만 우리나라 지자체는 주민이 민원을 제기하면 흙의 장점을 살릴 수 없는 석유화학제품인 고무바닥으로 깔아주려고만 한다"고 지적했다.

김의원은 "관이 나서서 깊은 고민 없는 해결책을 내놓기 전에 주민 스스로 자신의 권리를 적극 찾으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모래 바꾸기 운동의 의의를 설명했다.

조성미 기자 helloplum@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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