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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청계천 개통 사흘째…여전히 ‘북적’

등록 2005-10-03 14:14수정 2005-10-03 14:14

청계천 복원.개통 사흘째이자 연휴 마지막 날인 3일에도 서울 도심의 청계천에는 많은 시민과 외국인 등이 몰려 복원된 청계천의 정취를 만끽했다.

특히 이날 청계천로에서 진행된 `청계천 시민 걷기대회'에는 시민 2만5천여명이 참가해 이명박 서울시장과 함께 청계천 시점부인 청계광장에서 고산자교까지 걸으며 생태하천으로 거듭난 청계천을 둘러봤다.

또 이날 낮 12시까지 청계천에는 시민 10만여명이 방문하며 식지 않는 `인기'를 누렸다.

시는 "개통일인 1일 58만명, 둘째 날인 2일에는 63만명이 온 것으로 집계됐다"며 "오늘은 1, 2일에 비해 조금 더 많은 시민이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걷기대회에 앞서 서울광장에서 열린 출발식에서 참가자들에게 "청계천을 여러분에게 돌려드리기 위해 만들었는데 좋아하시니 고맙다"며 "(오늘 대회가) 희망과 자신을 갖고 앞으로 나아가는 행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회에는 이 시장 부부 외에도 박성범.이재오.박진.정두언.정화원 의원(이상 한나라당)과 임동교 서울시 의회 의장, 임백천, 강수연, 강타, 공현주씨 등 연예인도 참가했다.

또 프로농구단 삼성 썬더스의 서장훈.이규섭 선수, SK 나이츠의 전희철.조상현 선수, 프로야구단 LG 트윈스의 이병규 선수, 프로축구단 FC 서울의 박주영.김동진 선수 등도 동참했다.

가족, 연인, 혹은 친구들과 함께 삼삼오오 짝을 지어 대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교통 통제로 뻥 뚫린 청계천로 남측 차선을 따라 청계광장에서 고산자교까지 5.8㎞를 걸으며 달라진 청계천을 구경했다.


또 장통교에서 피에로 분장을 한 채 팬터마임을 하고 있는 거리예술가와 사진을 찍거나 광통교에서 마련된 장애인 연주단의 합주곡 공연을 감상하기도 했다.

이날 걷기대회 참가를 포함, 사흘째 계속 청계천을 찾았다는 안명수(82)씨는 "역사에 길이 남을 일인데 죽기 전에 구경하러 나왔다"며 "60년 이상 서울에 살며 복개 전 청계천도 봤지만 복원된 청계천은 옛 청계천과는 비교가 안 될 만큼 깨끗하고 서울을 완전히 새롭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복개 전 청계천에는 쥐나 고양이 시체가 떠 다니고 물이 더러워서 사람들이 다니지도 않으려 했지만 이제는 한강보다 더 깨끗한 물이 흐르고 있다"며 "집이 종로5가여서 앞으로도 시간이 있을 때마다 나와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자친구와 함께 대회에 참가한 서현진(29)씨는 "고가도로 철거 전에도 청계천을 자주 다녔지만 청계천이 복원되면서 서울이 이렇게 좋은 곳임을 새삼 깨닫게 됐다"고 반색했다.

그는 그러나 "산책로도 넓지 않고 청계천 언덕의 안전통로도 좁아 시민들이 다니기 불편한 만큼 한달, 혹은 두달에 한번 정도는 오늘 대회 때처럼 차량의 통행을 막고 시민들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한편 시민들은 이날도 비교적 질서정연하게 청계광장 입구에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다 청계천 양쪽 산책로를 따라 하류로 걸으며 청계천을 구경했다.

또 어릴 적 뛰어 놀던 동네 하천을 떠올리며 산책로 중간 중간에 설치된 징검다리를 이용해 개울을 건너거나 청계천 풍경을 사진기에 담기도 했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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