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의 선버들. 사진 김은식 교수
청계천 수목 2년간 조사…갯버들은 10%정도
“일반인들에게 식재 수종 잘못 안돼되고 있어”
“일반인들에게 식재 수종 잘못 안돼되고 있어”
서울 청계천에 심어진 버드나무류 대다수는 안내판에 나와 있는 ‘갯버들’이 아니라 ‘선버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대 산림환경시스템학과의 김은식 교수는 30일 “2005년 청계천 복원 당시 공사도면이나 현재 청계천 안내판에는 청계천에 갯버들을 심은 것으로 나와 있으나 실제로는 대부분 선버들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김 교수 연구팀이 청계천에서 접근할 수 있는 지역의 모든 수목을 2년에 걸쳐 조사한 결과 선버들이 전체의 절반 정도 되고 버드나무가 20%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30%는 능수버들과 갯버들, 키버들이 각각 10% 정도씩 차지하고 왕버들이 아주 극소수 자라고 있었다.
갯가에서 주로 자라는 갯버들은 나무가 작고 가지가 많은 반면 선버들은 가지 수도 많고 키가 크다. 특히 선버들은 꽃들이 모여 달리는 화서가 위로 곧추 서서 자라는 특징이 있다. 갯버들은 꽃을 싸고 있는 포가 검정색이고 선버들은 녹색이다.
김 교수는 “버드나무류는 종의 수가 많고 암나무와 수나무가 따로 자리기 때문에 구분하기 쉽지 않다. 청계천을 복원한 지 10년이 다 돼 가는데 일반인에게 식재 수종이 잘못 안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복원한 나무들이 많이 훼손돼 숫자도 많이 줄어들고 남아 있는 나무들의 상태도 좋지 않은 상태가 많아 안타깝다. 서울시의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사진 김은식 교수 제공
청계천 선버들(위)과 갯버들. 사진 김은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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