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여개 세계 도시와 지방정부의 기후·환경 분야 협력기구인 이클레이(ICLEI)의 회원 도시들이 9일 온실가스 감축을 다짐하는 서울선언문을 채택했다.
이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디디피)에서 열린 ‘이클레이 세계도시 기후환경총회’ 개막총회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역대 최대 규모인 204개 도시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서울선언문 채택을 공식 선포했다. 박 시장은 전날 3년 임기의 이클레이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서울선언문은 “전 지구적으로, 그리고 각자의 지역사회에서 우리는 심각한 생태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각자의 상황에 알맞은 실천계획을 수립하여 지역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이행하는 데 전념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12월 기후변화협약 파리 당사국총회는 중앙정부의 역할이지만 그걸 실천하는 건 결국 지방정부”라고 설명하면서 “서울시는 ‘원전 하나 줄이기’ 사업을 통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40% 줄일 것”이라며 서울선언문을 이행하기 위한 서울의 목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이어 박 시장은 중앙정부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데 있어 조세정책뿐만 아니라 지방정부에 책임과 권한을 일정 부분 이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음성원 기자 e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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