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배솔새(가칭).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전남 신안군 흑산도에서 국내에서는 서식하지 않는 미기록종 철새인 ‘노랑배솔새’(가칭)가 처음 발견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철새연구센터는 4월19일 흑산도 배낭기미습지에서 노랑배솔새(영문이름 설퍼 브레스티드 월블러) 1개체를 확인하고 이 새의 발목에 안전하게 가락지를 부착했다고 3일 밝혔다. 미기록종은 외국에서는 서식하지만 한국에선 발견되지 않은 종을 말하는데, 조류 미기록종이 발견되기는 매우 드물다.
노랑배솔새는 휘파람새과 솔새속에 속하는 몸 길이 10~11㎝인 소형 조류로, 중국 동남부·베트남·라오스 일부 지역에 분포한다. 이번에 발견된 개체는 1년생으로 기상 악화로 이동 중 길을 잃고 흑산도에 날아왔거나 기후변화로 서식지가 넓어져 번식을 위해 한국까지 왔을 수 있다고 철새연구센터는 추정했다.
흑산도와 홍도 주변은 동남아 일대에서 여름을 나려고 북상했다가 다시 남쪽으로 내려오는 여름철새나 통과철새가 지나가는 길목이어서 지금까지 370여종의 조류가 발견됐다. 이 가운데 국내 미기록종은 노랑배솔새를 포함해 17종에 이른다.
글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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