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식 심할땐 발전 중단 될수도…원전쪽 “다음검사때 교체 판단”
지난 8월 준공된 경북 울진 원자력발전소 5·6호기가 주요 부품이 녹이 슨 채 가동돼온 것으로 드러났다.
<에스비에스>는 5일 “울진원전 5·6호기가 원자로에서 발생하는 증기를 바닷물로 식혀 다시 물로 바꾸는 장치인 ‘복수기’ 곳곳이 녹이 슨 상태에서 그대로 가동돼 왔다”며 “부식이 심해지면 원자력 발전이 중단될 수도 있는데도 원전 쪽은 문제가 없다고 한다”고 보도했다. 복수기 몸체는 탄소강으로 이뤄져 있으며, 바닷물이 드나드는 6만5천여개의 관이 박혀 있다.
울진원전 5·6호기 복수기는 100% 티타늄관을 사용한 기존 원전과 달리 슈퍼 스테인리스 스틸관을 30% 가량 섞어 쓴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울진원전 쪽은 복수기 녹을 제거하고 코팅을 다시 한 채 8월11일 준공식을 했으며, 이 작업 기간에 원전을 중단했다고 <에스비에스>는 전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2010년 완공 예정인 신고리 원전 1·2호기에도 똑같은 슈퍼 스테인리스 스틸관을 복수기에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선빈 과학기술부 원자력안전과장은 “슈퍼 스테인리스 스틸은 기존 티타늄보다 부식성이 적어 최근 각국에서 적용되고 있는 재료”라며 “녹이 슨 것은 슈퍼 스테인리스 스틸 관이 아니라 관과 닿아 있는 몸체 부분이어서 녹 원인이 재질 때문이 아니라 스틸관을 몸체에 용접하는 과정에 기술상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복수기는 방사능 유출과는 연관이 없는 부품일뿐더러 지난 6~8월 벌인 정기검사에서 현재의 부식 상태가 원전을 중단하거나 부품을 전면 교체할 정도로 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2007년 초 다음 정기검사 때 부식 정도를 재검토한 뒤 부품 교체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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