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올해 가장 더운 5월로 기록될 것”
연일 30도를 오르내리는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올해 5월이 전국적인 기상 관측 기록을 시작한 1973년 이래 가장 더운 5월로 기록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달 들어 26일까지 일평균기온의 평균이 18.1도, 일최고기온 평균이 24.6도로 기상 관측 43년 동안 가장 높은 수치를 보여 올해가 가장 더운 5월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고 27일 밝혔다. 30일 전국에 비가 내려 다소 기온이 내려가겠지만 27~29일과 31일에 여전히 무더위가 이어져 가장 더운 5월 기록에는 변화가 없으리라 예상된다. 일평균기온 평균 값은 평년(1981~2010년 30년 평균) 16.8도보다 1.3도 높고, 일최고기온 평균은 평년 22.9도보다 1.7도 높은 수치다. 일최저기온 평균은 11.8도로 평년(11.2도)보다 0.6도밖에 높지 않아, 요즘 아침녘에 복사냉각으로 기온이 떨어지는 현상을 반영했다.
기상청은 이날 “기압골의 영향으로 30일 애초 남부지방에만 올 것으로 예상됐던 비가 전국에 내려 고온 현상이 일시 누그러지겠다”고 예보했다. 이날 낮 최고기온이 서울 25도 등 전국이 21~26도의 분포를 보여 최근의 높은 기온에 비해서는 다소 내려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은 “최근 무더위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중국 중북부지방에 상층 기압능이 폭넓게 위치한 가운데 서해상에 지상고기압이 계속 위치하면서 따뜻한 서풍류가 유입되고 낮 동안 강한 일사로 기온이 오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국의 낮 기온이 평년보다 5~10도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야간에는 복사냉각에 의해 기온이 떨어지면서 아침 기온은 평년과 비슷해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5도 이상 크게 벌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중기예보(10일)를 통해 31일 이후에도 낮 최고기온이 30도 안팎에 이르는 불볕더위가 다음달 4일 전국에 비소식이 있을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5월 무더위 기압계 모식도
5월26일 낮 최고기온 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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