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색조. 사진 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제공
국제적 보호종으로 주로 제주와 남부 지방 활엽수림에 찾아와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팔색조가 경기도 가평군의 한 야산에서 번식에 성공했다. 팔색조는 2011년 경기도 광릉숲, 이듬해 강원 내륙인 오대산에서 번식이 확인된 바 있어 급속히 온난화하고 있는 중부지방으로 번식지를 확장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팔색조 부부는 이달 초 가평의 깊은 계곡 어두운 비탈에 둥지를 틀었고 알에서 깬 새끼 4마리에게 먹이를 물어 날랐다. 이제까지 팔색조의 주요 먹이는 지렁이로 알려졌지만 계곡물이 마르는 등 가뭄이 심하자 메뚜기 등 곤충을 주로 새끼에게 먹였다. 7월21일 제법 자란 새끼 4마리가 무사히 둥지를 떠난 것을 확인했다. 팔색조는 천연기념물 제204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돼 있으며 세계에 2500~1만마리만 남아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취약종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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