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물-썰물 수위차 줄어들어
적조생물 연안서 뭉치는 현상
남해군 양식장서도 집단폐사 시작
“동해 연안으로도 밀려올 수 있다”
적조생물 연안서 뭉치는 현상
남해군 양식장서도 집단폐사 시작
“동해 연안으로도 밀려올 수 있다”
남해안에서 발생해 동해안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적조가 오는 23일을 전후한 소조기에 첫 고비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23일을 전후해 밀물과 썰물의 수위차가 줄어드는 소조기에 접어들어 적조생물이 연안에서 뭉치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간 전남 여수, 경남 남해·통영·거제 등 남해안과 부산 기장, 경북 포항·울진 등 동해안 양식장들의 적조피해가 특히 우려된다”고 19일 밝혔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또 “남해안 먼바다의 적조가 동해안 연안을 따라 흘러가고 있어, 동해안에 형성된 적조띠는 계속 북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3일 밤 9시 전남 고흥군부터 경남 거제시 해역까지 발령된 적조 경보는 19일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 농도는 전남 여수 앞바다에서 바닷물 1㎖당 7000개체로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북동풍이 계속 불고 있어 적조주의보가 전남 완도군에서 서쪽으로는 더 확대되지 않고 있으나, 동북쪽으로는 빠르게 확대돼 경북 북부 해안까지 북상했다. 적조생물 출현주의보는 곧 강원도 바다에까지 발령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첫 적조피해가 발생한 경남 거제시 앞바다 양식장에선 19일 또다시 물고기가 집단폐사했다. 경남 남해군 양식장에서도 물고기 떼죽음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경남 통영·거제시와 고성·남해·하동군 양식어가들은 고밀도 적조가 밀려오면 키우던 물고기 새끼들을 풀어주기 위해 양식어류 질병검사를 완료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고밀도 적조 발생이 우려되는 지역 양식장에선 먹이공급을 중단하고, 야간에 산소발생기를 가동하는 등 적조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 특히 동해안에는 해류·풍향 변화에 따라 먼바다의 적조가 갑자기 연안으로 밀려올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